▲도서 <결국은, 사람> 표지글 쓰는 직장인 장한이 작가의 사람 그리고 관계의 매듭
이다북스
사회생활 15년이 훌쩍 넘었다. 이직할 때조차 쉼 없이 직장생활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렇다고 직장형 인간은 절대 아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회에 발을 들여놓고 하루하루 버티는 불편하고도 불안한 심경으로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짜증 난다', '징그럽다', '지긋지긋하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날도 샐 수 없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은 날도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동기부여가 된 끊을 수 없는 무언가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의 활력을 되찾게 된 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블로그로 시작한 글쓰기
아내가 첫 아이를 낳고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빠져있을 때, 아이들을 가르치던 직장 경험과 실제 육아를 접목해 육아 블로그를 운영해 보라고 추천했다. 아내는 금세 블로그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역으로 나에게 같이 블로그를 하자고 제안했다.
2011년 블로그를 개설했다. 영화 리뷰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아이도 어렸고, 바쁜 직장인에게 영화를 수시로 챙겨보는 일은 버거웠다.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주제가 바로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글이었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머무는 곳에서 글의 소재는 넘쳤다.
경험을 토대로 동병상련의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글을 블로그에 하루하루 채워나갔다. 글이 쌓이고 구독자가 늘고 조회수가 늘면서 활력도 차올랐다. 아내의 블로그와 동시에 급물살을 타 아내는 육아 분야 1위, 나는 취업 직장 분야에서 1위를 달렸다. 팀장한테 신나게 깨지면서도 생각했다. '그래! 오늘 소재는 이거다!'라고.
술자리에서도 좋은 글감이 떠오르면 메모장에 적었다. 잠을 줄여가며 쓰고 또 쓰며 직장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을 '직장생활 글' 덕분에 만끽할 수 있었다. 글쓰기는 분명 지금까지 나를 직장으로 이끌고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다.
"매 순간을 글로 남기는 기록 중독자. '직장생활의 원동력은 글쓰기'라는 확신으로 기록의 쓸모를 전파하고 있다." ('저자 소개' 중에서)
10여 년 넘게 이어지는 글 사랑이 식지 않는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꾸준히 쓰다 보니 2017년 첫 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회사를 다니면서 그렇게 책을 쓰냐고 말하지만, 좋아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쓰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꾸준히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를 주로 썼다. 대부분이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이 바탕이 되었다. 직장생활의 소소한 단면에 의미를 부여하니 일상의 순간들도 소중하게 눈에 들어왔다.
사실은 사람이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