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로서 정보를 찾으려다 홍보로 빠져드는 일도 다반사다.
mailchimp, 출처 Unsplash
홍보를 홍보라 말하지 못하고 정보를 가장한 홍보를 하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홍보라고 제목에 밝히면 클릭조차 하지 않는다. 정보를 제공할 기회조차 잃는 것이다. 그래서 정보를 가장한 홍보를 하는데, 여기서 문제는 또 있다. 사람들은 정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홍보더라, 하는 느낌은 더 싫어한다. 속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돈이 오가는 거래에서는 예민해지는데, 홍보는 장점만 늘어놓으니 속기 쉽다고 생각한다. 홍보가 포함된 정보는 더욱 꼼꼼하게 치밀하게 필터링 한다. 특히 몇 번 광고에 혹해서 구매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홍보에 속기 싫다는 저항성은 꽤 강하다.
나도 소비자로서 홍보에 속은 몇 번의 경험이 있다. 때문에 사업을 하면서 홍보가 몹시 어려웠다. 홍보 스킬도 어려웠지만, 심리적으로도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이 물건이 당신한테 필요합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하는데, '물건 좀 사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마음이 되어버리곤 했다. 물건에 자신이 없어서라기보다 사업가로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과 무언가 팔려는 사람의 중간 지점에 홍보가 있다. 사업을 하게 되면서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으로 살아보니 필요한 정보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려면 결국은 당당하게 홍보를 하고, 거기에 제대로 된 정보를 싣는 것이 필요했다. 정보는 참고자료이며, 참고자료를 제대로 전달하고, 선택은 고객에게 맡긴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홍보가 조금은 편해졌다.
결국은 제대로 길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홍보에는 당연히 팔려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야 하지만, 그 이전에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길을 내야 한다. 그 길은 광고가 될 수도 있고, SNS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물건 판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이다. 이것은 기본이다. 음식이라면 맛있어야 하고, 기능이 중요한 제품이라면 제대로 동작해야 한다. 이 기본을 무시한 채 홍보에만 힘쓰게 되면 고객에게 인정받는 제품이 되긴 힘들다. 기본과 홍보가 더해져야 한다.
또한 기본만으로 잘 되는 경우는 없다. 물건이 좋다고 고객이 저절로 내 쇼핑몰에 와서 구매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입소문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것도 홍보 전략 중 하나 일뿐이다. 결국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음을 널리 홍보해야 하고, 우리 쇼핑몰에 오도록 길을 내야 한다.
고객은 우리에게 올 수도 있고, 우리에게 오는 도중 다른 길을 선택해 가버릴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홍보와 정보의 중간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