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분 요리할 때에는 뚜껑의 구멍을 젖은 키친타월로 막는다
김정아
만들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당면 불리기이다. 삶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불려놓아야 짧은 시간에 익기 때문이다. 최소 한 시간 전에는 불려놓는 것이 좋다. 충분히 불지 않으면 당면이 제대로 익지 않는다.
나머지 재료들은 취향껏 사용한다. 잡채에 쇠고기를 넣는 집도 있고, 돼지고기를 넣는 집도 있다. 아니면 집안에 있는 재료를 대충 넣기도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소고기를 넣고, 표고와 목이버섯을 꼭 넣으며, 당근과 양파, 시금치를 기본으로 넣는다.
하지만 시금치를 못 구한 날에는 청경채를 넣기도 하고, 빨간색을 내고 싶으면 빨간 고추나 파프리카를 넣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달걀지단으로 장식하는 것을 좋아한다. 잣을 넣는 것도 좋아하지만 너무 비싸서 안 산 지 꽤 오래 되었다.
이 저수분 잡채는 하나의 팬으로 해결하는데, 그래도 고기는 따로 볶는 게 더 맛있다. 아무래도 고기는 불맛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고기 볶고 국물 남았으면 그 국물도 나중에 재료 위에 살짝 끼얹어주면 더 좋다.
재료가 다 준비가 되었다면, 냄비 바닥에 기름을 살짝 둘러주고, 그 위에 양파와 당근을 얹는다. 당면은 켜켜로 세 번 정도에 나눠서 담고, 그 사이사이에 고기와 버섯을 넣는다. 맨 위에는 시금치나 청경채를 얹고, 파프리카도 사용하면 거기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