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대중당을 발기하는 우리의 뜻

[김삼웅의 인물열전 - 월파 서민호 평전 29] 올바른 세계관과 역사적 사명감에서 오늘 비로소 창당의 뜻을 밝히게 된 것

등록 2023.01.27 16:46수정 2023.01.27 16:46
0
원고료로 응원
서민호는 1967년 3월 민주사회당명을 대중당으로 바꾸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낡은 정당의 생리 속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병폐는 오늘의 조국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1.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황금만능의 그들의 생각.
2. 다수의 횡포를 민주주의의 본질로 착각하고 있는 그릇된 그들의 행동.
3.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그들의 행패는 마침내 정권과 이기주의의 극치를 이루어 오늘의 조국은 부조리와 모순투성이를 않은 채 기약없는 진통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의 통일을 목마르게 바라고 있는 겨레의 비원,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대중의 비명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으나 이미 사회정의도 국민도의도 찾을 길 없는 각박한 현실은 민주사회의 기본이 되는 국민의 동질성을 극도로 파괴하여 내일에 기대를 걸 수 있는 미래상조차 엿볼 수 없다.

사상유례없는 부정부패와 일부 특수층에 대한 두드러진 특혜로 부익부하고 빈익빈하는 현상이 노출되어 대다수 국민들은 불안과 궁핍의 절망속에서 목자를 잃은 양떼처럼 방황하고 있으나 집권당의 권세도 보수야당의 집권욕도 우리에게 한가닥의 희망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대중의 생존권을 극도로 위협하고만 있다.

오직 낡은 생리에 젖은 그들 보수정당들은 정권도득에만 집착하여 가냘픈 대중의 비명을 끝내 외면한 채 권력의 아귀다툼에만 여념이 없는 것이다. 이에 우리들 서민대중은 그 어느 보수정당에도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도 없어 억샌 역사의 흐름과 시대의 요청에 따라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을 규합하여 민족자강(자주·자립·자존)을 토대로 한 민주사회주의의 이념을 구현시키는 혁신정당의 창당으로서 인간이 인간답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성스러운 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우리들이 지향하는 민주사회주의야말로 19세기 이래 자본주의하에서 형성된 빈곤과 실업, 인간의 노예 상태를 극복하고 사회보장, 완전고용, 경제성장, 소득과 재산분배의 합리적 실현으로써 경제적 민주화를 촉구키 위하여 계획성 있는 정책을 구현하며 나아가서는 권력의 독제화로부터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여 민주의회를 통한 사회정의의 완미로운 정치를 실현시키는 것, 이것이 곧 모든 인류의 최대 희구요 최상의 이상이며 엄숙한 역사적 과업이다. 우리는 이 같은 민주사회주의의 실현으로서, 


1. 모든 국민들에게 일터를 주게하고 일을 하게하면 최저한의 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정치의 실현.
2. 권력분산에 수반되는 부의 분산으로서 빈부의 양극화를 맞아 공산주의의 침투를 방어할 수 있는 정치의 실현. 
3. 소시민·노동자·농어민의 권익과 생활이 향상될 수 있는 수탈없는 정치의 실현.
4. 매판자본·독점자본·부패자본의 성장을 막아 근로자의 편에 설 수 있는 중산층이 육성되는 정치의 실현.
5. 사회보장 제도의 확립으로써 복지사회가 건설될 수 있는 정치의 실현.
6. 온 겨레가 염원하고 있는 국토의 통일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국제적 여건을 감안해서 민족자결을 토대로 부분적 통일로부터 완전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정의의 실현
7.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모든 우방과의 국교를 돈독히 하겠으나 민족정기와 주체성을 이탈하여 호혜평등의 대원칙이 무시당하고 있는 현재의 한일국교조약 같은 것은 이를 전면적으로 용납하지 않으며 국토수호를 위한 우리의 귀중한 국방력도 외압에 의하여 추호도 희생되지 않을 정치의 실현을 위하여 우리의 자주·자립·자존의 과업을 과감히 성취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곧 온 겨레가 절실히 바라고 있는 

※정치의 현대화 
※경제의 현대화
※생활의 현대화


를 구현함이 창당이념이요 근로대중의 지상의 목표인 것이다. 뜻을 같이하는 정수의식층의 헌공에 거점을 두고 국민의 절대다수인 노동자·농어민·소시민의 권익을 대변하고 삶의 향상을 기하기 위하여 여기 창당을 준비하게된 우리의 대중당은 욕된 과거의 역사를 씻고 조국의 장래에 푸른 꿈을 심어주는 창조의식에서 출발하는 새정당이 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올바른 세계관과 역사적 사명감에서 오늘 비로소 창당의 뜻을 밝히게 된 것은 우리의 고충과 불퇴전의 의지에 공감하는 많은 동지들의 참여 있기를 충심으로 바라며 이와 같은 우리의 뜻을 널리 온 국민 앞에 밝히는 바이다. (주석 5)


주석
5> <월파 서민호 관련 자료집(03)>, 각종 성명서, 신문 기고글과 인터뷰,(이후 <자료집03>, 표기)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 월파 서민호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서민호 #월파_서민호평전 #월파서민호평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분단정권수립 막고자 했으나

AD

AD

AD

인기기사

  1. 1 땅 파보니 20여년 전 묻은 돼지들이... 주민들 경악 땅 파보니 20여년 전 묻은 돼지들이... 주민들 경악
  2. 2 재취업 유리하다는 자격증, 제가 도전해 따봤습니다 재취업 유리하다는 자격증, 제가 도전해 따봤습니다
  3. 3 윤 대통령 10%대 추락...여당 지지자들, 손 놨다 윤 대통령 10%대 추락...여당 지지자들, 손 놨다
  4. 4 '기밀수사'에 썼다더니... 한심한 검찰 '기밀수사'에 썼다더니... 한심한 검찰
  5. 5 보수 언론인도 우려한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도박' 보수 언론인도 우려한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도박'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