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ating sickness에우리시우스 코르두스, 152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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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시우스 코르두스(1486~1535)는 독일의 의사, 식물학자, 박물학자이자 시인으로, 위 작품은 Sweating sickness(발한병)을 주제로 삼고 있다.
발한병은 1485년에서 1551년까지 영국과 유럽을 강타한 전염병으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병의 진행이 굉장히 빠르고 치사율도 높았는데, 즐겁게 점심 을 먹었던 사람이 저녁 식사 전에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땀을 많이 흘리고 탈진하는 증세가 있다.
한의학으로 보는 땀의 의미
땀은 사람 몸에 있는 다섯 가지 액체인 오액의 하나이다. 오액은 땀 · 콧물 · 눈물 · 군침(연액) · 느침(타액)으로, 연액과 타액(연은 묽고, 타는 잘 끊어지지 않고 끈적한 침이라는 차이가 있다. 연은 소화작용과 타는 노화와 관계되는데, 침을 함부로 뱉지 말고 삼키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젊어진다는 말은 타와 관련이 깊다. 장부로 나누자면 연은 비위, 타는 신장에 속한다)은 모두 침이다.
땀은 오장 중에서 심장과 관련이 깊어 심의 액(心之液)이라고 하는데, '심장이 동하면 갑자기 땀이 나게 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감정을 주관하는 장부로, 긴장하거나 불안하면 손에 땀이 나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생리적인 땀이 아닌 병적인 땀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는 도한을 들 수 있다. 도한은 잠잘 때 나는 땀으로, 잠잘 때에는 땀이 나다가 잠에서 깨어나면 곧 땀이 멎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목욕한 듯이 흠뻑 젖지만 깨어나서야 비로소 아는 경우가 많다.
결핵 같은 만성병이나 심한 출혈, 열병으로 인해 몸의 음혈(陰血)이 부족해질 때 주로 생긴다. 질병이 아니더라도 심한 운동이나 노동을 했을 때, 감정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도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피나 진액(음혈), 즉 물이 부족해지면 미열이 나고 손발바닥이 달아오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그렇기 때문에 음혈이 부족해서 생기는 도한(자면서 땀이 날 때)은 이러한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도한에는 음혈을 보태주고 열을 내리거나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을 쓰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당귀육황탕, 자음강화탕, 귀비탕 등의 처방을 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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