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이태원참사 100일 추모대회 성사를 위한 유가족 호소 기자회견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권우성
서울시 '추모제 개최 불가' 통보... 유가족 "광화문 광장 사용 허가 해달라" 호소
서울시는 지난 1월 26일과 1월 31일 두 차례에 걸쳐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제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3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광장 남측에서 KBS 방송 촬영이 예정돼 있다는 이유다. 대책회의는 "이에 대해 이미 KBS와의 협의 및 조율이 완료 된 상황인데 서울시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추모제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10월 29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 아이들을 위한 100일 추모제를 4일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하려는데 서울시가 사용을 불허했다"라며 "오세훈 시장 개인적 생각으로 불허한 거냐, 아니면 윗선의 지시가 있었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대리인 통하지 말고 직접 소통해달라고 해서, 그 희망대로 직접 소통했는데 그 결과가 뭐냐"라며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한 오세훈 시장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더 이상 쇼하지 말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광화문 광장은 국민들의 것이다, 내일 국민들과 같이 아이들을 추모하는 자리를 갖고 싶다"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 사용 허가를 승인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안지중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광화문 광장은 국민의 공간이다, 국민이 모여서 그 공간을 열어달라"라며 "대책회의는 반드시 광화문 북광장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의 요청으로 경찰이 광화문 광장을 원천봉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라며 "국민들이 함께 참여해주셔서 경찰들이 더 이상 국민을 막아설 수 없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추모대회가 끝나고 광화문 광장에 추모공간을 반드시 설치할 것"이라며 "경찰이 막는다면 추운 겨울 밤샘을 결의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 함께해달라"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