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에 겁 먹을 필요 없는 이유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 자가·공단·병원 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 중요

등록 2023.02.08 10:49수정 2023.02.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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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국제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24.5%, 사망률 15.5%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이자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유방암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방암 발생률 최상위 그룹에 속하게 됐다.

국내 유방암 환자 급증에 따라 사망률 또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2020년 기준 한국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 명당 6.4명으로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최하위에 속한다


이렇게 국내 유방암 환자 생존율이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국가건강검진, 적극적인 검진 문화에 따른 조기 진단 비율 상승과 함께 유방암의 특성에 맞는 표준화된 치료법을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인 것으로 추정한다.

유방의 통증으로 인해 유방암을 의심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유방의 통증보다는 갑자기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더 중요한 증상이다.

가슴의 멍울은 대부분 불편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며,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따라서 유방암의 조기 발견에 유방 자가검진(스스로 유방을 만져보면서 멍울을 찾는 방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방암은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 치료성적과 예후가 좋으므로 정기적인 국가공단검진, 유방검진을 시행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이 진단된 이후에는 발생 연령, 병기, 암의 병리학적인 특성, 환자의 전신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내분비 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표적 수용체, 호르몬수용체 유무에 따라서 선항암화학요법(수술 전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를 먼저 시작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암종에 따라서 완전관해(종양이 완전히 사멸하는 것)가 60~70%까지 보고되고 있다. 수술 범위의 축소, 종양의 약물 반응에 대한 평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보험 적용도 확대되고 있으며 많은 환자에게 적용되는 추세다.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항암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5년에서 10년 정도 항호르몬 치료를 유지해야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오랜 기간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접근성이 편한 병원, 의료진을 찾는 것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유방암은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치료 종료 후에도 오랜 기간 꾸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인내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병 5년 이후에도 높은 재발률을 나타내고 있다. 치료 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완치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질환이므로 꾸준한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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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이준상 교수 ⓒ 용인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이준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 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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