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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무능·비열"... 부지 팔아 대구 신청사 짓자는 김용판 저격

SNS 통해 맹비난 "올바른 처신 아냐... 능력 없으면 국회의원 내려놔야"

등록 2023.02.23 14:27수정 2023.02.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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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6월 21일 대구시청에서 민선 7기 이임 기자간담회 하는 모습. ⓒ 조정훈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비용 마련을 위해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하자고 나선 김용판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병, 대구시당 위원장)이 권영진 전 시장의 책임을 거론하자, 권 전 시장이 "무능하고 비열하다"고 맹비난했다. 당초 김 의원은 부지 매각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찬성으로 돌아섰다.

권 전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용판 의원에 엄중 경고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동안 제대로 된 노력은 게을리하다가 느닷없이 부지 일부를 팔아서 건립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그 책임을 퇴임해서 물러난 전임 시장에게 돌리는 것은 참으로 무능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신청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주민 다수가 염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그는 신청사 건립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전임 권영진 시장의 책임도 아주 크다"면서 "신청사가 결정된 이상 신청사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짜야 하지만 그런 마스터 플랜이 지금까지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이재명식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기금을 빼서 마음대로 쓰면 되느냐"며 권 전 시장이 대구시청 신청사 기금 등을 활용해 모든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 원씩 '코로나 희망지원금'을 지급 한 내용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권 전 시장은 "대구시청 신청사인 두류청사는 시장이나 소수의 공무원들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시의회에서 제정한 조례의 절차에 따라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시민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청사의 건립은 전임 시장님들 재임시기부터 추진돼 온 대구의 오랜 숙원사업이고 지으려면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제대로 지어야 한다"며 "이러한 숙원사업을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김용판 의원에게도 있다"고 저격했다.

권 시장은 "그동안 왜 부지 매각에 반대했고 어떤 이유로 입장이 바뀌었는지, 전체 부지의 절반이상인 2만7000평을 팔아서 남은 부지에 지었을 경우 어떤 청사가 되며 지역 발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믿기지 않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합의와 달서구민 대상 여론조사를 명분으로 삼는 것은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는 될지언정 지역발전을 책임져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마스터 플랜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마스터 플랜을 짜면 되고 예산이 문제면 돈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마땅할 것"이라며 "그것을 해낼 자신이 없거나 하기 싫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편이 올바른 길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빚을 내 신청사를 지을 수 없다며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설계비 130억4000만 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는 부지 매각에 반대하며 전액 삭감했다.

그러자 "달서구 시의원들이 주도해 신청사 설계비 전액을 삭감해 일정이 순연됐다"며 담당부서를 폐쇄하고 소속 공무원 전원을 다른 부서로 전보해 버렸다.
#권영진 #김용판 #대구시청 신청사 #두류정수장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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