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기자회견 웹자보
한국여성단체연합
'평등'에 반(反)하고 '여성'에 반(反) 하는 정치는 민주주의의 퇴행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페미니즘 때리기' 의도에는 한 축으로는 지지율 상승이, 다른 한 축으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격이라는 목적이 있다. 여성 의제를 정파적으로 보는 시선은 그간 윤석열과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발언들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민주당이…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해 참패했다" 이준석 21.04.09, "페미니즘, 정치적 악용" 윤석열 21.08.02,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부 시민단체" 권성동 22.03.11).
그러나 그들의 착각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주의 운동에 올인한 적이 없다. 반복된 권력형 성폭행과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 없음이 그 증거다. 또한 보수 정부라고 해서 반드시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를 부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와 남녀임금 차별 철폐를 위해 목소리 내었으며, 성평등 촉진을 위한 국가 계획을 수립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는 정파적 대립의 문제로 치환될 수 없으며, 여성/시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삶을 위한 권리의 차원에서 논의 되어야 한다. 시민에게 이와 같은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우리 헌법의 원칙이자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따라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라면, 어떤 정책과 제도를 통해 성평등 가치를 구현하고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 때마다 강조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실체가 의심스럽다. 자유 민주주의의 발전 과제에는 왜 성평등이 포함되지 않는지, '평등'에 반(反)하고 '여성'에 반(反)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 민주주의는 어떤 민주주의이며 누구의 민주주의인지, 과연 민주주의가 맞긴 한 것인지 묻고 싶다.
퇴행의 시대를 넘기 위해서 페미니즘은
퇴행에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현 상황은 한국 사회가 성차별적인 사회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동시에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준다.
광풍 같은 백래시 속에서도 페미니스트가 책임져야 할 몫이 있다면 그건 바로 끈질김이다. 우리는 민주 시민으로서, 페미니스트로서 정치와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요구해야 한다. 끈질기고 집요하게 정치가 말하지 않는 존재들을 호명하고, 현재의 부정의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더 많은 타자들과 연대하며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구체화하고 현실화시키자. 누구의 연대가 더 거세고 끈질길지 겨뤄보자. 3월 4일 토요일, 서울광장이 성평등으로 뒤덮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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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표 '자유민주주의'는 누굴 위한 민주주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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