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인류를 온전한 이상 세계로 인도할까"

김종욱 박사 <케이(K)-사이언스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 펴내

등록 2023.03.03 09:29수정 2023.03.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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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종욱 박사 <케이(K)-사이언스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현직 과학자가 바라본 대한민국 경제전망 에세이>.

김종욱 박사 <케이(K)-사이언스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현직 과학자가 바라본 대한민국 경제전망 에세이>. ⓒ 도서출판 피플파워

 
"우리가 추구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는 인류를 온전한 이상향의 세계로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을까?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윤리·도덕적 측면에서 인간존엄성 상실이나 폐해는 없는 것인가?"

김종욱 박사가 펴낸 책 <케이(K)-사이언스테크노미, 혁신 없이 미래 없다-현직 과학자가 바라본 대한민국 경제전망 에세이>(도서출판 피플파워)에서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과학기술과 인간존엄"이라는 글에서 그는 "효용성과 편익만을 우선시하며 전광석화의 가늠할 수 없는 속도로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과학기술의 속성을 고려할 때, 인류의 문명발전이 오히려 불평등의 기원이 됐다고 주장했던 프랑스의 사상가 장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철학적 명제를 깊이 숙고할 시점이다"고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생존전략"이라는 글에서 김 박사는 "곰이 정말로 미련한 동물일까"라 묻고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륙에 서식하는 곰은 겨울잠을 잔다. 춥고 황량한 겨울엔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다른 동물에 비해 몸집이 큰 곰은 생존하기 어렵다. 때문에 먹이가 풍성한 가을에 왕성한 먹이활동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하고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면이라는 고도의 생존전략으로 힘겨운 겨울을 슬기롭게 이겨낸다"고 답했다.

과학·기술시대에도 '협업'을 강조한 그는 황제펭귄을 사례로 들었다. 영하 40~50도의 혹한의 날씨를 '허들링'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황제펭귄이다.

"황제펭귄을 중앙으로 동그랗게 모여들어 바람을 막아주고 서로의 체온으로 상대방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방법으로, 빽빽하게 무리지어 빙빙 돌면서 어느 정도 체온을 유지한 중앙에 있던 펭귄은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밖에 있던 펭귄이 서서히 무리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모든 펭귄들이 혹한의 날씨를 견딜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차원 높은 배려와 상생의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관련한 소재도 다루었다. 김 박사는 "일회용 일반주사기는 사용하고 나서 약 0.058g의 백신이 남은 채 폐기되는데, 낭비되는 백신을 다섯 번 모으면 한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이 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에서 백신의 잔량이 거의 없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개발해 별거 아닌 것 같은 작은 아이디어가 위기 속에 빛을 발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다른 나라에선 흔치 않은 이타정신으로 한국에 대한 존경심과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 되었다"며 "한국 특유의 근면성과 창발적인 한류문화를 융합해 창조한다면 한국이 다른 나라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라는 글에서 그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주된 목적은, 필요할 때 아무런 제약없이 사용하기 위함이다"며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으로 운전자가 필요 없게 되고 자동차공유경제 플랫폼이 현실화되어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지체없이 이용할 수 있다면 과연 그때에도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성이 있을지는 곱씹어 볼 일이다"고 했다.


"자율주행차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경제 구조가 소유 중심에서 공유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동차 운전의 주체가 사람에서 인공지능으로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문화 전반의 구도를 바꾸는 혁신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상상,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글에서 김 박사는 "상상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안는 유연한 사고, 즉 발상의 전환을 가능케 한다"며 "작금은 발상의 전환이 요청되는 4차혁명산업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혁신기술이 등장하고 있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승자독식의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김종욱 박사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현대사회의 특징인 과학기술의 발단은 미리 정해진 방향이 없고, 자칫 잘못하면 대다수 사람에게 해악이 되는 쪽으로 갈수도 있으며,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면 '협업'과 '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무한하게 펼쳐지는 온갖 상상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김 박사가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최규하 전 한국전기연구원장은 추천사에서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더구나 지구환경 관련 지속 가능성, 탄소중립 등의 큰 위기에도 봉착해 있다"며 "진화를 통해 완전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자연생태계를 곱씹으며 과학기술의 방향과 역할을 되짚어보는 혜안과 지침을 이 책은 제공해 주고 있다"고 했다.

김종욱 박사는 한국전기연구원 수석연구위원으로 있으며, 인제대·한양대 겸임교수로 있으며, 한국전기연구원과 워털루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국-캐나다 인공지능연구센터사업 자문역을 맡고 있다.
#김종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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