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목련 이미지01(자유로운 응용), 아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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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꽃눈은 많은 털에 덮여 있는 반면, 잎눈에는 털이 없다.
목련의 꽃봉오리를 신이(辛夷)라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약재로 쓰여왔다. 신이의 신(辛)은 그 맛이 맵기 때문에, 그리고 이(夷)는 초목의 싹을 뜻하는 제(荑)에서 왔다. 즉, 목련 꽃봉오리가 처음 생길 때의 모양이 어린 싹과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꽃망울이 터지기 전에 따야 효과가 좋으며, 활짝 핀 것은 약효가 떨어진다. 바깥 면은 황백색~녹갈색의 부드럽고 윤이 있는 5mm 가량의 털이 빽빽하게 나있다. 안쪽을 세로로 자르면 여러 개의 황갈색 수술과 1개의 갈색 암술을 볼 수 있다.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맵고 시원하다. 특유의 향기가 있다. 코막힘을 뚫어주어 비염, 축농증을 치료한다. 코가 막혀서 두통이 있을 때, 콧물이 날 때, 냄새를 맡지 못할 때 사용한다.
신이하면 코 질환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여러 가지 증상에 활용할 수 있다.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치통을 멎게 한다.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광택이 나게 한다고 동의보감에 소개한다.
수염과 머리털을 나게 한다고도 했는데, 이는 신이의 가벼운 기운 때문이다. 맑고 깨끗한 기운을 몸의 위쪽으로 올려주어 코뿐 아니라 얼굴과 머리에 나타나는 많은 질환에 도움이 된다.
신이는 끓여서 마시는 것 외에도, 외용약으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가루 내어 총백(파뿌리)과 차를 달인 물로 먹거나, 솜에 싸서 콧구멍에 넣어 두면 코가 막힌 것을 통하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신이에 몇 가지 약재와 돼지기름을 넣고 섞어 약한 불에 졸이면 고약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신이고'라 한다. 코 안에 군살이 생겨서 숨이 막히고 아플 때, 어린아이가 콧물을 흘릴 때 콧구멍에 발라준다.
다만, 뭉친 기운을 흩어주고 막힌 것을 뚫어주는 신이의 효능이 기가 너무 약하고 허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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