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병물 아리수, 재생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는다

국내 최초, 생수·음료병에 재생원료 사용은 전 세계적 흐름

등록 2023.04.25 11:37수정 2023.04.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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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재생 플라스틱으로 병물 아리수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올해부터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은 재생원료를 사용해 병물 아리수를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월 발표된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대한민국 2.0'에 따르면, 2020년 국내 1인당 연간 생수 페트병 소비량은 109개로(1.6㎏), 2017년 대비 14% 증가했다. 350㎖ 페트병 56억 개로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2019~2025년 음료 페트병에 재생원료 25%, 2030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음료병에 재생원료 30%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처럼 식음료 용기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었지만, 국내 시행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가정과 업소에서 분리 배출된 투명페트병은 분해·정제 등의 화학적 과정을 거쳐 가방이나 의류로 제작했지만, 음료 용기 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5월 중 재생원료로 페트병을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아리수 공병 구매 입찰을 진행하고 7월 이후 재생 페트병 아리수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공급하는 병물 아리수는 국내에서 생수·음료용으로 사용된 후 분리 배출한 투명페트병을 분쇄, 세척, 용융 등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재생 페트를 사용해 제작된다. 서울시는 고품질 페트 확보를 위해 2020년 12월부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요일제'를 시행 중이며, 지난해 단독주택 등에서 투명페트병 3389톤을 별도 수거했다.

식품용기용 재생원료 생산에는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과 혼합되지 않도록 별도 수거·운반한 후 관련 기준을 충족한 선별업체가 별도로 보관, 압축, 선별한 투명페트병만 사용된다. 올해는 총 50만 병(350㎖ 20만 병, 2ℓ 30만 병)을 생산할 계획으로, 재생 페트 30%를 사용하면 폐플라스틱 약 5.1톤을 재활용하게 된다. 2024년부터는 재생원료 100%를 사용한 병물 아리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병물 아리수 공급으로 '병에서 병으로(Bottle to Bottle)'의 자원순환형 재활용이 가능해지고, 국내 식품용 재생 플라스틱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재생 원료를 사용한 병물 아리수 생산은 공공이 선도적으로 재생원료를 도입한 모범사례로 향후 재생 플라스틱 시장 형성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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