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200일, 거리로 나선 시민들 "대통령 사과하라"2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200일 시민추모대회에 참가한 시민이 '국가책임 인정하고 대통령은 공식사과!' 피켓을 들고 있다.
남소연
고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특별법 제정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살아갈 수 있다. 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로 우리의 의문을 풀어주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모든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들은 국민에게 자신들을 기억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이 기억하고 정부가 기억하고 여야가 기억하여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뼈에 새기고 머리에 새겨서, 한 치도 느슨하지도 안일하지도 말라는 명령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이 땅에 청년들의 미래를 뺏기지 말자. 지켜주자. 찾아주자. 그리고 참사를 기억하자"면서 "그래야 우리 아이들은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지속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유가족들과 시민대책회의는 호소문을 통해 "뜨거운 여름, 우리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거리로, 국회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다시는 국가의 부재로 이 같은 참사가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져야 할 자가 책임지는 그날까지 함께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백미순 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6월 안에 국회 상임위를 반드시 통과해, 1주기를 맞기 전에는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그래야 우리 사회가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죄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더는 1주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래야 모든 이들의 치유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원내 야4당 정치인들도 무대에 올라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