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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옷 정리법, 딱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혹시 가족들 옷을 혼자 정리하고 계신가요?

등록 2023.06.13 09:11수정 2023.06.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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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방 ⓒ 언스플래쉬


"40대 여성입니다. 4인 가족 옷을 잘 정리하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계절별, 가족별로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가장 중요한 3가지 정도 기본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0대 여성입니다. 2인 가구인데 작은 집에서 살다보니 남편과 옷장 구분이 잘 안 되고, 자꾸 섞여요. 정작 필요한 옷을 찾기 힘들 때도 많고요. 작은 집 옷 정리법이 있을까요."



1. 나와 타인의 옷장을 분리하라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옷장 속 아이템이 섞일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옷이 있는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옷방이 따로 있지 않다면 옷장은 침대방에 붙박이로 있을 테니까요. 옷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옷장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걸 위해선 상대방과 옷장 사용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봐야겠지요.

옷장이 크게 하나라면 부직포나 옷장 속 얇은 벽을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사용해 구역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자꾸 섞인다면 내 옷장과 니 옷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덜 되어서 그런 것이니 아예 옷방을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안방에는 내 옷장, 건너편 작업실에는 니 옷장.

2. 가족 옷 정리를 이벤트화하라

4인 가족 옷을 혼자 정리하려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날을 잡고 가족들이 다 모여 정리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주최자가 기준을 잡고 다른 사람들을 리드할 수 있어야겠죠. 각자 본인의 옷을 본인 앞에 갖다 놓습니다. 정리는 계절별로 하는 것이 좋으며 한 계절 아이템으로만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옷의 개수가 별로 없다면 4계절 옷을 같이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 다음 '남길 옷(좋아하고 자주 입는)/비울 옷(잘 안 입고 낡은)/애매한 옷(안 입지만 미련이 남는)' 요렇게 3가지 칸으로 각자 분류합니다. 남길 옷은 각자의 옷장에 보관하고 비울 옷은 모아서 버리거나 기부하며 애매한 옷은 언제든 열어볼 수 있는 옷 박스에 보관합니다. '그 옷 어딨지? 입을 일이 생겼어!'라며 소생(그럴 확률은 5%미만)시킬지도 모르니까요.

3. 정해진 공간에 수납하라

필요한 옷을 찾기 힘들다는 말은 정해진 곳에 옷이 없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대부분의 옷은 있어야 할 곳이 존재합니다. 구겨지지 않는 티셔츠류는 접어서 서랍에 보관하고 구김이 가는 형태가 잡혀 있는 셔츠나 블라우스는 옷걸이에 걸어 보관합니다.

정해진 아이템을 정해진 곳에 보관할 경우 내가 찾는 아이템이 없어 헤매거나 혼란에 빠지는 경험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그저 옷을 빈 공간에 보관할 경우 '왜 없지?'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부분의 물건을 고정된 자리에 보관하는 이상 그 물건을 잃어버릴 확률은 줄어듭니다. 옷도 마찬가지로 정해진 공간에 수납한다면 필요한 옷을 제 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정리를 수월하게 하려면 일단 옷 개수가 많아서는 안 됩니다. 공간이 작다면 더더군다나 그렇겠죠. 그래서 저는 1인 옷장에 필요한 한 계절 아이템 개수는 33가지(옷, 신발, 가방 다 포함해서)가 적당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2인가구라면 66가지가 되겠죠. 봄, 가을은 같이 입는 아이템이 많으니 3계절 99가지라고 한다면 2인가구의 4계절 아이템은 200가지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남성의 경우 여성의 옷 가짓수에 비해 2/3 정도이긴 합니다. 아이들의 옷 역시 계절 당 33가지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정리란, 과거(안 입는 옷)를 정리하고 현재(잘 입는 옷)에 집중하며 막연한 미래(언제 입을지 모르겠지만 갖고 있는 옷)에 기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혼자 끙끙대지 마시고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물론 이것도 버리지 마라, 저것도 버리지 마라며 무조건 끌어안고 가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옷장 분리는 더더욱 필요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옷으로 보기만 해도 더부룩한 옷장을 스스로 감당해야 비우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정리란, 함께 할 때, 스스로할 때, 책임질 때 빛을 발합니다. 혼자 하지 마시고, 함께 하시길! 그리고 각자의 공간에 맞게 분리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선순환맵시연구소에서는 옷(정리/코디/쇼핑/자존감) 고민 사연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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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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