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먹은 비트 카르파쵸 샐러드
김정아
아래 사진처럼, 비트를 슬라이서로 얇게 썰어서 바닥에 먼저 깔아주고, 그 위에 푸른 채소를 얹어준 다음, 다른 재료를 차례로 얹는다. 우리는 서양배를 사용했지만, 사과를 얇게 썰면 그것도 잘 어울린다. 그 위에는 병조림 아티초크를 얹었는데, 한국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으니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좋다.
브로콜리 기둥을 껍질 벗겨 익혀서 썰어 넣으면 아티초크 대신에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꼬마 양배추를 삶아서 반 썰어 넣어도 비슷한 식감이 날 것이다. 보통 대체품으로 추천하는 것 중에는 죽순 통조림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달큼한 맛을 원하면, 한국인의 애정템인 고구마를 삶아서 깍둑썰기 해서 던져 넣어도 나름 괜찮을테고. 아니면 먹고 남은 고기 종류가 있으면(닭가슴살이나, 편육같은 것) 보다 든든한 한끼를 만들 수도 있다.
견과류는 호두를 사용하였는데, 캐슈너트나 아몬드 슬라이스도 괜찮을 것 같다. 그밖에 취향에 맞는 것을 적절히 올리면 된다. 치즈는 파르메지아노를 감자 깎는 칼로 얇게 저며서 얹고, 리코타 치즈를 사용하면 두 가지 맛이 어우러져서 풍미가 좋다.
드레싱은 복잡한 것보다는 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간결하게 하는 것이 낫다.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이용하고, 상큼함을 더해주기 위해 레몬즙을 뿌리면 간단하게 완성된다.
우리는 최근에 동부에 사는 시누이가 방문을 해서, 점심메뉴를 이걸로 대접했는데, 아주 좋아하셨다. 복잡해 보여도 비트를 삶는 것 외에는 막상 그렇게 손이 가는 것은 없기 때문에, 입맛 없는 장마철에 상큼하게 먹으면 기분 전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