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아바이마을 6.25 한국전쟁을 피해 함경도에서 남하한 피란민들이 형성한 ‘속초 아바이마을’
정기석
한반도에서 어느, 한 마을이 탄생하고 나서
'강정마을'은 제주도 서귀포시의 행정동인 대천동(大川洞)에 속한 법정동인 강정동을 이루는 마을이다. 총 5600여 가구, 1만2000여명의 마을주민이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며 생활하는 총 1500ha 정도의 큰 마을이다. 강정천, 올레길, 해오름노을길 등 경관, 생태, 문화 등 천혜의 마을공동자원과 전통문화자산을 바탕으로, 크루즈터미널, 커뮤니티센터, 어업인판매복지시설, 생태공원 등 마을공동체회복을 목적으로, 마을회기업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정마을의 설촌기원은 세종 21년인 14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보병 군인 56명이 주둔한 군사방어시설인 동해방호소의 주위에 촌락이 형성, 강정마을을 이루는 기초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얄궂게도 군사전략적인 입지때문에 군사방어시설로 설촌된 마을의 역사가 2016년에 조성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불리는 해군군사기지로 이어지는 운명의 전조는 아니었을까.
1709년의 고지도상에 새수촌과 고둔촌, 강정촌이 나타나고 있다. 18세기 말에는 <제주읍지>에 비로소 강정리(江汀里)라는 표기가 등장한다. 19세기 말에 영남리(瀛南里)라 불렸다. 염둔, 내팟, 종복이왓, 서치모르, 활오롬, 틀남밧 등으로 부르던 한라산 중산간마을을 합쳐, 한라산을 일컫는 영주산의 영(瀛)과 남쪽을 뜻하는 남(南)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이름이다. 1948년 4.3 때 마을이 소개되자 마을사람들이 강정리 쪽으로 내려와 살았다. 지금 영남리는 이른바 '잃어버린 마을'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