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조가 24일 공개한 사망교사의 일기 내용.
서울교사노조
지난 18일 서울 S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교사 A씨의 부모가 24일 서울교사노조에 "딸의 유품인 학급일지와 일기장을 보니 '학교 안에서 뭔 일이 있었구나' 생각이 든다"고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유족은 경찰에 고인의 휴대폰을 처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녹취 등의) 내용을 살펴봐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족 "유품 보고 '개인문제 아니다'고 생각"
24일, 고인의 부모와 경찰서에 동행한 서울교사노조 핵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부모님께서 딸의 장례식이 끝나고 고인의 학급일지와 일기장을 살펴보셨다고 한다"면서 "이런 것들을 쭉 보시면서 부모님은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구나, 학교 안에서 무언가 있었구나' 판단하신 뒤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인의 부모는 경찰에 고인의 휴대폰을 처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나선 뒤 녹취 내용 등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사노조 관계자는 "유족들은 일부 언론이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 마치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확인되지도 않은 보도를 한 것에 대해 고통을 당했다"면서 "유족 분들이 일기장과 학급일지 내용을 다 확인하신 듯한데, 업무와 학생지도 관련성이 있는 내용을 확인하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교사노조는 유족 동의를 받아 고인의 일기장 내용 중 하루치를 공개했다. 이 일기는 고인이 생을 마감하기 2주 전인 지난 7월 3일 월요일에 작성한 것이다.
생전 고인 일기 "업무폭탄과 ◯◯ 난리가 겹치면서..."
고인은 이 일기에서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학생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면서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