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남북 관계 경색... 예술의 힘으로 평화 만들자"

세계 예술계 거장 한 자리에... 정전협정 70주년 맞아 파주에서 '세계예술인 평화선언' 열려

등록 2023.07.27 17:34수정 2023.08.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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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열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서 평화메시지를 작성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이 됐는데 누구도 가슴 깊숙이에서 우러나온 평화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며 "경기도는 1,400만 도민이 힘을 합쳐서 평화의 메시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2023 세계예술인 평화선언'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남북 관계가 아무리 경색되고 긴장이 고조된다고 하더라도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과 평화의 메시지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평화는 경제이면서 과정"

이날 '세계예술인 평화선언'에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세계 예술계 거장들이 모여 지구촌의 모든 전쟁을 반대하고 예술을 통해 '더 큰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도 평화선언에 함께하며 더 큰 평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평화는 경제이면서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김 지사는 "평화는 어느 날 갑자기 올 수 없고 쉽게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국익 중에서 첫 번째 꼽히는 국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평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대한민국) 안을 돌아보면, 우리 스스로가 갈등하고 반목하고 싸우고 나와 뜻이 다른 사람은 적이고 죽여야 하는 이 정치와 사회 판을 오늘의 평화선언 취지처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술의 힘으로 평화를 부르고 평화를 만들자. 오늘 평화를 선언하기 위해서 모인 세계예술인들뿐만 아니라 경기도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함께 가자는 말씀을 드리면서 저부터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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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및 국내외 예술인 200여명 등이 27일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열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서 집단 퍼포먼스 및 기념촬 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평화선언문 낭독, 평화선언 퍼포먼스, 카드섹션 등 다양한 공연 진행


국내외 예술인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가와즈 기요에(Kawazu Kiyoe/문학·일본), 슈 주(Sue Zhu/문학·뉴질랜드), 이누도 잇신(Inudou Isshin/영화·일본), 나기아 르자에바(Nagia Rzaeva/미술·아제르바이잔), 닐루파르 무히디노바(Nilufar Mukhiddinova/음악·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예술인들은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내 예술인들이 닐루파르 무히디노바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우리 예술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어떠한 전쟁 준비에도 반대한다. 2023년은 잠시 멈춘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안정적인 평화가 시작하는 원년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곳 휴전선이 전 세계인이 평화를 만들어 가는 롤모델이 되고 하나의 상징이 되기를 원한다. 이제 예술인이 예술로서 보여 줄 것이다. 평화의 힘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 인류가 기억하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언문 낭독 후, 무대 뒷벽에 완성된 그래피티 작가 레오다브의 작화 위에서 펼쳐진 평화선언 퍼포먼스에서 김동연 지사는 '더 큰 평화 더 큰 경기도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평화 메시지를 작성했으며 이누도 잇신 감독으로부터 평화선언문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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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열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경기도

 
이번 행사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등 국내 여러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해 온 예술인들이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진행한 것으로,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예술인들이 모여 평화선언을 발표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본 행사 이후에도 전체 참여자의 '아트 피스(ART PEACE)' 글자 위 평화선언 카드섹션과 음악·연극, 전시·시낭송, 국악·풍물·춤 등 한반도 평화를 향한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공연이 임진각 곳곳에서 이어졌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행사에 앞서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이누도 잇신 감독과 신학철 화가 등 국내외 예술인 27명과 오찬을 갖고 문화예술인의 역할을 강조하며 평화로 나아가는 과정에 문화 예술인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세계예술인평화선언 #정전협정70주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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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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