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마 노을이를 처음 만난 날라이트 컬럼비안 브라마 종의 노을이네 가족을 처음 만난 날이다. 새끼들은 어미품으로 쏙 들어가 7마리 모두 보이질 않는다. 상자 안에 미동도 없이 앉아있었다.
김은아
입양의 기쁨을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빛의 속도로 전파했다.
화이트톤에 은은한 베이지 브라운과 블랙 깃털, 그리고 새빨간 볏을 가진 어미 닭은 노을이, 새끼들은 7마리라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로 이름을 지었다.
"빨주노초파남보를 어떻게 구별해요?"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일곱 마리니까... 예쁘잖아?"
짓궂은 친구들은 복날이 곧 오니 그때 먹자며 군침을 흘렸다. 반려닭이라고 해도 한사코 브라마가 살코기가 많으니 비상식량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놀리기도 했다.
반려닭 집은 다 지었는데 무지개는 반쪽이 되었다
어르신들은 무슨 반려닭이냐며 한소리를 하셨다. 결국, 길고양이들과 어르신들의 타박으로 윗마을 김 사장님네 밭에 찾아갔다. 김 사장님은 농사도 안 짓는 데다 땅도 넓고, 볕도 잘 들고 그늘도 있으니 노을이네가 살기에는 딱이었다. 결국, 브라마 가족이 살 집을 짓기 위해 정이할매네 집에서 개집을 얻어 들고 김 사장님네 밭으로 향했다.
일단 차를 타고 온 노을이네가 멀미를 할까 싶어 바닥에 왕겨를 듬뿍 깔고 왕고들빼기 잎사귀와 옥수수 사료, 물을 먼저 주었다. 새끼들은 노을이 곁을 떠나지 않았고, 노을이도 새끼들이 모이를 먹도록 주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