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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친분 없다던 김행, 댓글엔 "가슴 설렙니다"

2019년 2월 김 여사 페북글에 댓글... "위키트리와 관련 없다 해명도 거짓"

등록 2023.09.18 09:55수정 2023.09.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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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건희 여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는 "가슴이 설렙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없다고 밝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9년 김 여사 페이스북에 "가슴 설렙니다"라는 댓글을 단 사실이 확인됐다. 

김 여사는 2019년 2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명,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힘"이라는 글과 함께 같은해 6월 13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전시회를 홍보했다.

김행 후보자는 이 게시글에 "가슴이 설렙니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김건희 여사는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야수파 걸작 전)'은 당초 김건희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와 김행 후보자가 부회장을 맡고 있던 <위키트리>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위키트리의 이름은 빠졌다. 

김행  "여사님과 친분을 맺기에 너무나 먼 그대"

김행 후보자는 지난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 묻자 "여사님과 나는 지연, 학연, 사회경력에서 겹치는 데가 전혀 없다. 친분을 맺기엔 너무나 먼 그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외국에 있다가) 잠깐 한국에 왔을 때 (위키트리 공동창업자인) 공훈의 대표가 (2016년 르 코르뷔지에 서울특별전) 티켓을 보내왔다"며 "(거기에서) 박영선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한 번 보고 끝이었다. 나는 유학 가 있었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비대위원을 할 때 대통령 내외가 자택으로 초청해서 두 번째 봤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포스터를 보면, 2013년부터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위키트리>와 전시회를 공동주최 또는 공동주관한 사실이 확인된다. 

또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위키트리>에는 관련 기사가 사진과 함께 게재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김 여사 페이스북에 댓글을 단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전시회도 2019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위키트리>에 기사 형태로 게재됐다. 

급여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떠나 있었다"는 김행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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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김행 후보자는 2013년에 <위키트리>를 떠나 2019년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해당 업체에서 급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 소득 원천 징수 영수증을 보면 2018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로부터 약 7500만원의 급여와 240만원의 취재 수당을 지급받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통해 "2016년 회사 복귀를 하고자 했으나 회사에서 공동 창업자에 대한 예우로 공식 복귀 전 연수를 권했고, 이에 회사의 보조를 받아 3년간 영국,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연수 과정을 마친 후 2019년 회사에 공식 복귀했다"면서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회사를 떠나 있었으며, 회사 운영에 일절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행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위키트리'(소셜뉴스)의 주식을 매각하라는 정부의 통지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남편이 가지고 있는 이 회사의 주식을 시누이에게 팔았다가 2019년 다시 사들여 현재는 40.32%를 보유하고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위키트리와 관련이 없었다고 주장한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회사의 연수 규정이나 절차, 이사회의 의결 등이 없이 특정 개인에게 비정상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면 배임 등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도덕성과 준법성, 업무수행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김행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위키트리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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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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