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목욕탕 사장님 내외주인장 내외이신 김진해 사장님과 김양희 여사이시다. 부부의 환한 웃음이 피로를 가시게 한다.
김은아
서울목욕탕은 목욕탕 관리가 정말 잘 된다. 작지만 시설이며 물이며 정말 깨끗하다.
- 앞으로도 요금 변경은 없을까요?
"없어요. 코로나로 물가가 많이 오르고 유지비도 많이 들지만 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요.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잖아요. 어르신들이 얼굴이 꺼칠하고 행색이 초라한 모습으로 목욕탕에 들어오실 때가 있어요.
그런데 나갈 때 그분들 얼굴이 화사하게 훤하니 나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요. 그렇게라도 어르신들이 목욕탕에 오시는 게 저는 정말 기쁘거든요.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 표정을 보면요.
저도 가끔은 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만하고 싶다가도 멀리서 버스 타고 지팡이 짚고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그분들 생각하면 목욕탕 문을 닫을 수가 없어요. 그분들을 실망시켜 드릴 수가 없잖아요."
- 사장님께 목욕탕은 어떤 곳인가요?
"여기는 도시가 아니라서 목욕의 기능이 가장 중요한 곳이에요. 청결이 가장 중요해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대중목욕탕 이용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봐요. 여러 사람이 같이 쓰기 때문에 항상 청결이 중요해요. 간혹 보면 샤워도 안 하고 탕에 풍덩 풍덩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제가 계속 잔소리를 할 수도 없구요."
- 서울목욕탕만의 자랑이 있나요?
"저희 목욕탕은 아시다시피 정말 작아도 있을 것이 다 있어요. 내세울 게 청결밖에 없어서 제가 정말 열심히 관리하고 있어요. 깨끗한 것이 저희의 자랑이에요. 그러니 물 안 아껴서도 좋으니 마음껏 쉬어가면 좋겠어요."
- 슬기로운 목욕탕 사용법이 있을까요?
"첫째도 둘째도 청결이에요. 먼저 샤워하고 머리를 깨끗이 감은 후에 탕에 들어갑니다. 그런 다음 냉온탕은 취향껏 이용하시면 돼요. 요즘에는 집마다 욕조가 있어서 옛날만큼 목욕탕에 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소 주 2회 이상은 충분히 몸을 담글 수 있도록 목욕을 해야 해요. 그래야 혈액순환도 잘 되고 건강해지거든요."
김진해 사장에게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청결이다. 서울목욕탕을 방문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어찌 그리 식물을 잘 키우는지 한겨울에도 잎에 윤기가 잘잘 흐르는 것이 목욕탕을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이다.
그런 식물에 대해서도 김진해 사장은 청결, 청결을 강조한다. 안주인 김양희 여사가 오래된 건물이니 식물이라도 잘 키우면 오시는 손님들 기분도 좋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면서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