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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민주당의 배신자 색출? 윤 대통령 닮았다"

"갈등 봉합할 지도부, 일탈행위에 기름 붓고 있어" 비판... 친명 지도부 '징계' 의지 분명

등록 2023.09.25 10:39수정 2023.09.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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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은 9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자문단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2023.9.17 ⓒ 연합뉴스

 
당내 이탈표로 인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결과에 따른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과 반목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배신자 색출이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진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보라.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전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놓고 벌어진 민주당 내의 갈등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벌어진 극성 지지자들의 흉기 난동 사태부터 시작해, 이제는 살생부나 살인예고같은 섬뜩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상대 정치세력, 이견이 있는 타인과의 비판과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이 갈등을 얼마나 잘 조율하고, 강압이나 폭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그 사회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척도"라며 당내 가결표 색출에 나선 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폭력적 행동을 자제시키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말로 보복, 색출을 언급하면서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일탈 행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배신자 색출이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진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보시라.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국가세력 축출' 운운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 있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촛불 혁명의 염원을 안고, 170석 거대 정당으로 우뚝 선 민주당은 그 염원에 걸맞은 품위를 보여주어야 한다. 극단적 대결에 민주주의가 퇴색되지 않도록 지도부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장에 다양한 목소리가 질식 당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전진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견을 다루는 것도 당의 리더십"이라며 "민주당에게 촉구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해 '상대방 죽이기'가 아니라, 이 상황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책임을 우선하는 정치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영교 '설훈 가결 투표 가능성' 시사

한편, 민주당은 앞서 체포동의안 가결투표를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하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본인 스스로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들에 대해서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체포동의안 표결은) 자율투표는 아니었다. 당론으로 딱 의결해서 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당론에 준하는 정도의 논의와 결의가 있었다"며 "당론이라는 형식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서영교 최고위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설훈 의원이 스스로가 격앙이 되어서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해버리셨다"며 설 의원의 가결 투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해당행위에 대한 당의 당헌당규상 절차가 있다. 그런 것에 맞춰서 진행돼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체포동의안 #이재명 #색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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