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어말하기1-1안산청년네트워크에서 진행한 <별의별 청년 이어말하기> 첫 시간 ‘여성 청년’의 말하기가 진행되고 있다.
황정욱
안산 지역에서 10년째 청년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정치와 기득권에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해 온 안산청년네트워크에서 청년 당사자를 만나 내밀한 대화를 나누고 대안을 찾는 과정을 열었다.
안산청년네트워크가 주최한 별의별 청년 이어말하기는 '여성 청년', '주거독립 청년', '장애인 청년' 세 가지 의제로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한 자리에 모여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안산청년네트워크 관계자는 "다양한 청년들의 이야기, 삶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기록해 이후 정책 및 대안 마련을 시도해보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별의별 청년 이어말하기의 첫 번째 시간은 9월 26일 오후 7시 안산 스페이스오즈에서 진행된 '여성 청년'들의 이야기였다. 안산청년네트워크 소속 청년 활동가들과 여성 청년들이 모여 대화를 이어갔다.
별의별 청년 이어말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평등평화세상 온다' 임윤희 사무국장은 "OECD국가 중 한국은 성별 임금격차 가장 큰 나라이며 20대보다 30대가 되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게다가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취업에서부터 진급, 경력단절 등 직장 내에서 받는 크고 작은 차별이 존재한다"며 "사회적 불안이 큰 요즘 다양한 이유로 생활하는 데 있어 불편하고 불안해야 하는데 여성이자 청년으로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향후 안산시 청년정책에 정책을 제안해보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룹 인터뷰에는 안산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2030 여성 청년 5명이 참여했다. 첫 순서로 본인의 요즘 하루 일과와 청년 정책에 대한 경험을 서로 나누었다.
직장에 다니다 잠깐 쉬고 있다는 A씨는 "요즘 쉬고 있는데도 오랫동안 출근했던 버릇으로 언제나 아침 6시면 기상한다. 주로 하루 일과는 도서관에서 보낸다"며 "9년 정도 일만 했었기에 이어서 바로 취업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싫어서 도서관에서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취직을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고 조급했는데 오히려 이제는 그런 마음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라는 B씨는 "아침 8시 반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책을 좀 읽다가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다. 집에 와서는 운동도 하고 저녁에 따로 2시간 이상 공부도 한다. 대학 3학년이다 보니 취업 준비로 공부도 해야 되고 바쁘게 살고 있다"고 하루 일과를 소개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C씨는 "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일과가 다른데 일이 있는 날은 직장이 멀어서(천안) 아침 6시에 기상해 출근한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이 왕복 5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주로 자거나 책을 읽거나 지하철에서 할 수 있는 걸 한다. 일이 없는 경우에는 방학 중인 학생들과 같이 불규칙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관련 일을 한다는 직장인 D씨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배드민턴을 치고, 8시 반 출근해서 저녁 6시 퇴근한다. 저녁에도 배드민턴을 칠 때도 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도 한다. 배드민턴을 1년 반 정도 레슨도 받고 가능하면 운동을 한다"고 전했다.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E씨는 "아침은 가장 정신없는 시간인데 씻고 다시 눕곤 한다. 엄마의 잔소리에 일어나서 9시 반까지 출근하고 저녁 6시 칼퇴근을 하고 싶지만 보통 7시 넘어 퇴근한다. 저녁에는 스피닝 운동을 하고, 집까지 걸어가는데 건강을 챙겨야 되는 사정이 있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하루를 설명했다.
이어 청년정책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는데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경기도 청년복지포인트, 반값등록금 지원, 서울시청념임차보증금 지원, 근로장려금, 국가장학금, 청년희망적금, 청년우대형주택청약종합저축, 안산시 청년공간 상상대로 등 다양한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청년기본소득 정책 초기 금액을 지역화폐로 준 것이 불편했던 경험, 청년기본소득 지급 연령대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청년복지포인트 정책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아쉬운 점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