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고 있다.
김종신
남강 산책로를 따라 천수교를 지납니다. 진주 역사 천년을 기념하는 다리에서는 진주성은 더욱더 황홀 지경으로 절로 입이 벌어지게 합니다.
'~ 누이의 마음아 나를보아라 /오.매 단풍들것네'
김영랑 시인이라도 된 양 "오매 단풍 들것네"라는 시구가 절로 나옵니다. 이미 이곳은 유등으로 단풍철입니다. 수만 개의 소망등 사이로 거닐자, 뭇사람들의 바람이 함께합니다. 소망이 넘실넘실, 희망이 넘실넘실.

▲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수만개로 이루어진 소망등터널.
김종신
진주성 맞은편은 빛을 쫓는 부나방처럼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수상 무대로 향합니다. 진주성을 배경으로 역사극이 노래와 율동으로 펼쳐집니다.
배다리를 건넙니다. 진주성이 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기분입니다. 배다리는 연신 사진 찍는 이들로 걸음을 쉽사리 옮기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덕분에 우리도 천천히 주위를 시나브로 걸으며 풍광과 하나가 됩니다.

▲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고 있다.
김종신
배다리를 건너 진주교 쪽으로 향합니다. 천수교 못지않게 진주교 주위도 환한 등불에 우리의 걸음걸음을 반깁니다. 용다리를 건넙니다. 사랑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남강에 띄운 멋진 문구들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줍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줍니다.

▲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고 있다.
김종신
배 건너에서 다시금 진주교를 걷습니다. 진주성과 유등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가을로 걸어가 유등에 물든 풍경입니다. 진주성 내 진주박물관 앞에서 열린 비단 패션쇼를 봅니다. 비단의 명산지 진주다운 비단으로 만들어진 각종 옷이 우리 동공을 확장 시킵니다.

▲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고 있다. 진주박물관 앞에서 열린 실크패션쇼
김종신
스치는 등불 사이로 마음을 빼앗겨 울긋불긋 물듭니다. 아마도 집으로 돌아와도 유등빛으로 물든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여러 날 유등의 추억을 붙잡고 있을 듯합니다.
무엇이 그리 바빠 가을 문턱 넘어 가을 색을 덧칠하는 진주 유등축제도 구경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이 가을 문득 떠나고 싶다면 여기가 좋습니다. 이미 여기는 가을로 걸어가 추억을 차곡차곡 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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