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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참가한 유대인 "이스라엘 정부 규탄"

[현장] "대량학살 멈춰라"... 서울 도심서 '이스라엘 공습 규탄' 행진

등록 2023.11.04 17:45수정 2023.11.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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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9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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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9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 복건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겨냥한 지상전을 본격화한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와 행진이 4일 오후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연이어 열렸다. 각양각색의 피켓들이 팔레스타인에 '지지', '연대', '자유'를 표했다.

플랫폼C,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9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22일 시위에 이은 두 번째 집회다.

총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과 재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은 휴전에 응하라', '집단학살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손팻말을 들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Free Palestine)"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다시 집회 장소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이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포함한 모든 군사 점령지에서 당장 철수하고 봉쇄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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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9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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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9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 복건우

 
[무교동 사거리] 요르단인·유대계 미국인 연대 발언... 500여 명 거리 행진도

이날 집회 발언자로 나선 요르단 작가 시마씨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족들의 생사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미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네 차례 군사 공격을 가해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고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대량 학살의 중단과 고향으로 돌아갈 권리를 요구한다"고 했다.

재한 유대계 미국인 제이크 알버트씨는 "억압받는 이들과 연대하며 모든 이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유대인으로서 살면서 가져야 하는 가치관이자 사명"이라며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 정부의 폭격을 규탄한다. 지옥 속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 총회의 휴전 촉구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한국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한국 정부는 유엔의 2018년 이스라엘 무기 판매 중단 촉구 결의안, 2014년과 2021년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조사 결의안을 비롯해 최근 휴전 촉구 결의안 투표에서 모두 기권했다"며 "한국 민중과 시민들은 이스라엘의 침략과 점령에 대해 계속해서 규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희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한국 지식인들을 향해 "이스라엘은 최소한의 죄책감도 없이 난민촌과 학교, 병원을 공습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를 상대로 자신만의 인종주의를 마음껏 전파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거짓을 막는 건 지식인들의 기본적인 책무다. 지식인들이 할 수 있는 만큼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 해방을 지지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금의 상황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언한 뒤 팔레스타인 민중이 살던 땅에 유대 국가를 만들겠다며 원주민을 학살하고 추방할 때 시작된 것"이라며 "평화를 열망하는 세계 민중의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휴전과 학살 중단을 거부하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2시 30분께 행진을 시작했으나 광화문역 5번 출구를 지나던 도중 경찰에 가로막혀 10분 만에 제지됐다. 행진 대열이 예정된 경로를 벗어났다는 게 이유였다. 20분간 대치 끝에 참가자들은 경로를 바꿔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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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9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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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아랍인을 비롯한 노동자연대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이스라엘 전면적 지상군 침공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을 열었다. ⓒ 복건우

 
[SK서린빌딩 앞] 팔레스타인·아랍인 등 200여 명 "가자지구 봉쇄 중단"

광화문 쪽에서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무교동 사거리 인근에서는 또 다른 집회가 열렸다. 노동자연대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이스라엘 전면적 지상군 침공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을 열었다. 행진 전 팔레스타인인·아랍인을 비롯해 총 2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에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퍼붓고 있으나, 팔레스타인에는 눈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항도 있다. 이곳에 모인 연대의 목소리가 팔레스타인 현지에 닿을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출신 요르단인 무하마드 아멧씨는 "이스라엘은 병원을 폭격하는 등 한 달 가까이 가자지구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류가 목도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은 반인류적 범죄이자 크나큰 비극이다. 가자지구를 향한 폭력과 봉쇄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을지로입구역, 시청역, 광화문역, 종각역 일대를 한 바퀴 도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지금의 비극은 이스라엘이 지난 75년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자행해 온 잔학행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하고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했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아 난민촌을 공습해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잇따르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20개국이 이 결의안에 찬성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14개국은 반대했다. 한국, 일본 등 45개국은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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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재한 팔레스타인인 등 외국인들이 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청계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규탄' 집회 및 행진을 진행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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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아랍인을 비롯한 노동자연대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이스라엘 전면적 지상군 침공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을 열었다. ⓒ 소중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회 #PAL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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