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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10일 만에...김영록 "김포시 서울 편입 반대"

'국힘' 홍준표 유정복 공개 반발 한참 지나서야 "서울 일극체제 회귀, 시대 역행"

등록 2023.11.09 12:10수정 2023.11.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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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 전라남도


김영록 전남지사는 9일 "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하려는 집권 여당의 구상은 '서울 중심의 일극 체제'로 회귀시키려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김포시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최근 집권 여당이 '메가 서울' 논쟁으로 또 다른 분열과 소모적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하려는 집권 여당의 구상은 '서울 중심의 일극 체제'로 회귀시키려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며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갈등 게임이 될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는 효율성 중심의 급속한 산업화와 압축적 경제 성장을 하면서 지방의 인적·물적 자원이 서울로만 쏠리며 과도한 경쟁을 야기했고, 결국 끝 모를 저출산과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막대한 재정을 서울에 쏟아부었지만, 인구소멸 위기는 날로 악화돼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평균 0.7을 나타냈고 특히 서울은 0.5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도 청년의 수도권 집중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 현상이고, 한국의 저출생과 성장잠재력 훼손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며 "국민도 수도권 일극 체제의 병폐를 몸소 겪어왔기에 과반수가 '김포 등 인근 중소도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 정부의 국정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서는 비수도권 시·도 간 '초광역 경제공동체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국힘 인천시장 유정복 "정치쇼"..홍준표 "떳다방 정치냐" 공개 반발

김 지사의 이날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 발언이 나온 지 10일 만이다.

전국에서 인구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의 가장 큰 희생양으로 평가받는 광역단체 수장의 첫 발언치고는 때늦은 입장 표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당론에 맞서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에 공개 반발에 나선 지 한참 지나서야, 그것도 여론의 대세가 결정난 뒤에야 원론적인 비판을 내놓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0일 김포 한강차량지기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김포를 편입하면 서울 서부권 배후경제권도 발달시킬 수 있고, 김포의 해외무역·외국투자·관광 등이 서울시의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의 발언 이후 정치권에서는 지난 10일 내내 거센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총선용) 정치쇼", "반 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집권당 내부에서부터 강하게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이자 수도권 단체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6일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공개 발언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서울 메가시티보다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고 가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7일 "김포 서울 편입론은 반짝 특수나 노리는 떴다방을 연상시킨다. 지방화시대에 역행하는 반시대적 발상"이라고 했고, 부산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도 서울 확장론에 공개 반대했다.
   
#김포시서울편입 #수도권 #전라남도 #지방소멸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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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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