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왼쪽 산위)과 카즈베기산(오른쪽)
이상기
버스로 스테판 츠민다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북쪽 산을 바라본다. 가까이 그리고 멀리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가까운 산 위에는 두 개의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이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이다. 여기서 게르게티는 지명이고, 츠민다 사메바는 성 삼위일체를 말한다. 멀리 있는 산 정상에는 만년설로 보이는 흰 눈이 덮여 있다. 이 산이 엘브루스산(Mt. Elbrus: 5,642m)과 함께 카프카스 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카즈베기산(Mt. Kazbegi: 5,054m)이다. 카즈베기산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가 쇠사슬에 묶여있던 산으로 알려져 있다.
츠민다 사메바 성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사륜구동 택시로 갈아타야 한다. 츠민다 사메바 성당에 가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성당을 살펴보고 스테판 츠민다와 주변 산을 조망하기 위해서다. 다른 하나는 카즈베기산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다. 우리는 한 차에 네 명씩 분승해 해발 2,170m의 산 위로 올라간다. 산길은 구불구불 이어지고, 풍화와 침식으로 부서진 화산암과 그 위에 자라고 있는 고산식물들을 볼 수 있다. 해발이 높아지면서 나무들은 줄어들고 초원지대가 이어진다. 여름이어서 식물의 성장이 왕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