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과 십자가
이상기
이 출입문을 들어서면 수도원 한 가운데 둥근 제단 위에 십자가를 만날 수 있다. 성녀 니노 십자가로 불리지만, 현재는 근래에 세워진 십자가가 자리 잡고 있다. 십자가 위로 8각형의 돔이 있고, 사방에 창문이 있어 빛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동쪽으로 제단과 지성소가 위치한다. 서쪽에는 왕과 여성을 위한 기도실이 위치한다. 벽에는 프레스코화와 성화가 그려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성녀 니노의 나무 기둥 기적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것은 즈와리 수도원 이야기가 아니고,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건축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다.
스베티츠호벨리, 살아있는 나무 기둥
'스베티츠호벨리'는 살아있는 나무 기둥이라는 뜻이다. 스베티츠호벨리라는 단어는 스베티와 츠호벨리라는 두 단어가 결합되어 만들어졌다. 스베티는 나무기둥(pillar)을 말하고, 츠호벨리는 살아있다(living)는 뜻이다.
그러므로 "기둥으로 쓰려고 땅에 박은 나무가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지아 므츠헤타에 사는 엘리아스(Elias)라는 유대인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던 때 예루살렘에 있었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입었던 윗도리를 로마 병사로부터 구해서 조지아 므츠헤타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것을 누이동생인 시도니아(Sidonia)에게 보여주었고, 그녀가 성스러운 옷을 만지자마자 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