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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종로 찍은 하태경 "수도권 승리 견인차 되겠다"

선의의 경쟁 다짐하면서도 "비례에도 험지 있다... 한동훈, 지역구 매이지 않았으면"

등록 2023.11.27 11:05수정 2023.11.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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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유성호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습니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던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본인이 도전할 지역구를 골랐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이다. 같은 당의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고, 심지어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출마 예상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곳이기도 하다(관련 기사: 텃밭? 수도권 험지? 비례? 여권 한동훈 쓰임새 놓고 주판알). 하 의원은 "종로 사수 없이 수도권 승리는 없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서는 비례대표 후순위 출마를 재차 권하기도 했다.

"종로 반드시 사수해야...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몸 던진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선언한 하태경 "수도권 승리 견인차 되겠다" ⓒ 유성호

 

하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그는 "저는 종로로 가겠다. 이번 총선에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라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킬로미터를 달려왔다. 부산의 3선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라며 "이런 저의 소신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 지역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의 한복판, 수도권의 중심, 종로에 도전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다.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나아가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종로에서 패배하면서부터 우리 당의 수도권 의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국회 과반 의석수도 급격히 무너졌다"라며 "이것이 종로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이유"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저는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도전의 길에, 그 정면승부의 길에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몸을 던진다"라며 "오늘 저의 결심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우리 당의 진실한 노력으로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청춘의 꿈을 키웠던 종로의 품으로 돌아와 4선 국회의원에 도전한다"라며 "낙원동 골목에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뎠고, 서린동 빌딩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그렸던 20대 청년의 뜨거운 심장으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라고 이야기했다. "여러분과 함께 600년 수도 서울 종로에서, 천년 서울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영광의 길을 걷고자 한다"라는 포부였다.

하 의원은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는 대로 벅찬 가슴 안고 달려가겠다"라며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저를 아껴주신 부산 해운대 주민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바친다. 아쉽고 죄송한 마음만큼 그동안의 가르침을 종로에서 더 열심히 실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동훈, 비례대표 후순위 받아 '결사 항전 의지'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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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회 국회의원선거(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종로 지역구는 아시다시피 우리 당 현역 국회의원 최재형 의원이 계신 곳"이라며 "직접 찾아뵙고 식사를 같이 하면서 그동안에 제 고민을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먼저 밝혔다. "최재형 의원은 제가 정말 조심스럽게 '종로에 도전한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당신이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 양해를 하겠다'라고 답변을 해 주셨다"라며 "선의의 경쟁의 시간을 가지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이번에 종로 사수라는 국민의힘 총선 대외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최 의원님과도 아주 멋진 선의의 경쟁, 예의를 갖추면서 네거티브도 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출마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 질문이 나오자, 그는"현역 의원이든 현역 장관이든 누구하고도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라며 "만약에 한동훈 장관과 경선이 이루어진다면 그것도 아름다운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당의 전국적인 총선 전략을 생각해 보면, 전국 선거를 도울 만한 간판이 되는 사람도 거의 없다"라며 "전국적 지지율을 높이고 다양한 분들을 도와주고 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가 없다.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제언했다.

하 의원은 "그는 비례에도 험지가 있다. 앞 순위가 양지고 뒷 순위가 험지"라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당 전국 지지율을 어디까지 높이겠다는 목표치를 정하고 그 지지율에 맞게 비례 번호를 단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 장관도 우리 당을 이끌어 나가야 될 보배이기 때문에, 우리 정당 지지율 목표를 함께 정하고 그에 걸맞게 후보 등록을 받아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지금 한 장관의 여러 가지 정치로 볼 때 가장 적합하다"라는 주장이었다.

한편 그는 이번 출마 선언에 앞서 당 지도부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과도 소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는 오래 전에 말씀을 드렸다"라며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격려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하태경 #서울종로 #총선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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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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