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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최대 파벌 '아베파' 무너지나

기시다, 마쓰노 관방 포함 '비자금 의혹' 5인방 교체키로

등록 2023.12.10 15:32수정 2023.1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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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신임 관방장관이 2021년 10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내각 구성원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NHK 방송은 10일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아베파의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마쓰노 장관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른 간부들의 교체도 불가피해 개각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베파는 2018∼2022년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면서 이른바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매한 의원들에게 초과분을 돌려줬으나, 일부 의원들은 이를 회계 처리에 공식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기시다 내각 '2인자' 마쓰노 관방, 경질 임박 

특히 마쓰노 장관은 1천만 엔(약 9100만 원) 이상의 초과분을 받고도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쓰노 장관은 정례회견에 나설 때마다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의 입장으로 나서는 회견에서는 답변을 삼가겠다", "파벌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 등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으면서 경질 위기에 몰렸다.

관방장관은 정부 대변인이자 내각을 총괄하는 '2인자'다. 특히 마쓰노 장관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아베파의 사무총장을 지낸 자민당의 실세다.


마쓰노 장관에 더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도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부진한 지지율로 퇴진설까지 나오고 있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을 신속하게 교체해서 여론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들 5명의 장관 및 간부는 적게는 100만 엔(약 910만 원)부터 많게는 1천만 엔 이상의 비자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모두 아베파 소속이다.

주요 간부들 퇴진 위기... "아베파 시대 조만간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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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각료 및 자민당 간부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보도하는 NHK방송 ⓒ NHK

 
NHK방송은 "정부와 자민당 내에서는 개각이나 임원 교체를 하지 않으면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며 "검찰 수사의 전개나 확산을 전망할 수 없어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베파는 소속 의원 99명을 보유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다.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 4명의 총리를 배출했고 기시다 정권에서도 주요 각료를 배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간부들이 한꺼번에 비자금 의혹에 휩싸이면서 아베파는 존속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파가 존속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자민당에서는 이번 의혹으로 아베파의 시대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자민당 내 다른 파벌의 한 간부는 "그동안 '아베파 1강'의 시대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조직의 해이와 자만심이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쓰노히로카즈 #기시다후미오 #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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