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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수리 안 됐는데 출마 기자회견 연 현직 검사 논란

김상민, 9일 국힘 창원의창 출마선언 "일하러 고향 왔다"... 진보당 "이게 공정과 상식이냐"

등록 2024.01.09 16:07수정 2024.01.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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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았는데도 김상민(45) 대전고등검찰청 검사가 총선 출마를 공식화해 논란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김상민 검사가 출판기념회에 이어 출마선언까지 한 것. 

이에 대해 진보당은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한 공정과 상식이냐"라면서 "김 검사는 자신과 주변인을 위해 권한을 남용해 스스로 공정과 상식을 파괴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상민 검사 "창원, 국제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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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검사가 9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총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김상민 검사는 9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을 젊은 도시, 산업 도시, 국제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붕괴, 대량실업과 성장 동력의 소멸, 더 이상 살고 싶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창원의 문제들"이라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자신은 일을 하러 고향에 왔다. 이 한 몸을 다 바칠 각오로 왔다. 창원의 문제, 창원 시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창원은 경남의 심장이다. 대한민국 산업 경제의 심장으로, 청룡의 기운을 담아 크게 한번 비상하고, 크게 한번 폭발해야 한다"라며 "창원을 완전히 환골탈태 시키고 국가산단 2.0을 성사시키고 의창구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단독주택지 문제해결이 가능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계획를 밝혔다.

질의응답에서 김 검사는 지난 추석 때 지인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대해 "명절 때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보내는 의례적인 문자였다"라고 답했다. '정치적 중립 위반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가 안된 상태고, 사직서 제출 이후에는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검사는 지난해 추석 무렵 "뼛속까지 창원 사람", "지역사회 큰 희망과 목표를 드리겠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고,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로부터 '검사장 경고' 조처를 권고 받기도 했다.

김 검사는 2009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검찰청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1팀장,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대검찰청 공판2과장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으로 근무했다.

김상민 검사는 앞서 지난 6일 창원대 이룸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진보당 정혜경 "사직서조차 수리되지 않은 현직 검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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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정혜경 총선예비후보(창원의창). ⓒ 윤성효

 
김상민 검사의 출마선언을 두고 지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진보당 정혜경 예비후보(창원의창)는 이날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려가 현실이 됐다. 현직 검사인 김상민 검사는 검찰총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출판기념회를 강행하고, 오늘 오전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총선예비후보 등록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김상민 검사는 현재 검사의 중립성 위반 문제로 감찰중이며, 감찰이 종료되지 않아 사직서조차 수리되지 않은 현직 검사의 신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을 거론한 정 예비후보는 "현직 검사가 검찰총장의 경고도 무시하는 상황이 버젓이 창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의창은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의 지역구다.
#김상민 #정혜경 #김영선 #창원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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