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신문
"으디가요?"
"미라리 갑니다."
"미라리? 미날리 말이여?"
전남 완도 소안도 사람들의 통상적인 대화 중에 들리는 말이다.
예로부터 마을 주변의 풍광이 비단결처럼 곱고 아름다워 미라리(美羅里)라 불렸다는 소안면 미라마을.
미라마을은 소안도에서 가장 큰 마을로 현재 170여가구 3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평산 신씨(平山申氏) 족보에 의하면 조선 효종 때(1650년경) 평산 신씨가 터를 잡은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후 김해김씨, 밀양박씨, 제주고씨가 들어오면서 마을이 형성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 뒤로 소안도의 진산인 가학산(駕鶴山)이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남쪽사면은 물이 풍부해 논농사도 많았던 곳이다.
소안도의 길지(吉地)로 많은 인물이 태어났는데 대표적인 인물은 독립운동가 박흥곤(朴興坤) 선생이다. 박흥곤 선생은 미라리에서 태어나 1920년대 애국지사 송내호(宋乃浩), 강정태(姜正泰), 신준희(申竣熙)선생 등과 함께 항일독립운동의 비밀결사 조직인 배달청년회, 살자회의 중심적인 인물이었다. 선생은 노농대성회 사건으로 투옥돼 모진 고문 끝에 출옥했으나 1925년 21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국가에서는 1990년 건국훈장애족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