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 성
Widerstand
그만큼이나 시코쿠가 일본 내에서 가진 입지는 다른 세 섬에 비해 크지 않습니다. 일본 역사의 중심에서는 비껴나가 있는 땅이었죠.
교토에서 서쪽을 연결하는 길은 주로 세토내해 건너편의 산요(山陽) 지방에서 맡았습니다. 지금이야 다리가 많이 연결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시코쿠를 드나들 수 있었죠. 시코쿠 안에서도 중앙의 시코쿠 산맥이 지역 간의 교류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이라고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시코쿠 네 개 현의 총생산은 도합 14조엔 정도입니다. 이는 시즈오카현 하나의 총생산보다 적은 액수죠. 네 현 모두 1인당 평균 소득이 일본 전체 평균보다 낮습니다.
철도망도 부실한 편이죠. 특히 시코쿠는 일본 철도가 민영화되며 함께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복잡한 지형과 수요의 부족으로 적자는 끝내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JR 시코쿠는 매입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아직도 지분 100%가 일본 정부의 소유입니다.
시코쿠는 일본 4대 섬 중 유일하게 신칸센이 없는 섬입니다. 다리 없이 해저터널로만 연결되는 홋카이도에도 신칸센이 들어왔지만, 시코쿠는 공사 비용과 운임을 감당할 경제력이 없었습니다.
일본 총무성의 조사를 보면, 일본에서는 이동에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34% 정도입니다. 하지만 시코쿠에서는 그 비율이 10%도 되지 않습니다.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 60%를 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