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으로 나가는 회랑 과거 이곳은 악기 연주, 마작, 사교춤, 합창 등 각종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김대오
기년전을 벗어나 동문으로 나오는데 회랑의 풍경이 썰렁하기만 하다. 과거 이곳은 악기 연주, 마작, 사교춤, 합창 등 각종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아마도 회랑에서의 활동을 규제하는 어떤 규정이 생긴 모양이다. 굳이 이런 문화 활동까지 규제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쉬움이 앞선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집회가 아니라면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모양이다.
자기 문화에 대한 자존감 지키려는 중국의 노력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학생들에게 일주일간의 중국 탐방에 대한 소회를 묻는데 한 학생이 중국은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것 같다고 대답한다. 외래어도 어떻게든 중국어로 바꾸어 표기하려고 하고, 현대적 건물이 들어선 곳이라 해도 중국풍의 건물을 끼워 조화를 이룬다든지 중국적인 색깔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근대로의 전환이 더뎠던 한국도, 중국도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 서구화에 열을 올렸다. 이제 우리도, 중국도 양복과 청바지가 일상이 되었고 전통의상을 입으면 그게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자신의 고유한 색마저 완전히 잃으면 안 될 것이다. 중국은 비록 투박하고 때로 사회주의의 경직성이 묻어나긴 하지만 어떻게든 중국적 특색의 현대화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들린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 중국도 일본이나 한국처럼 미국적 가치를 받아들일 거라 믿었지만 중국은 미국의 길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려 한다. 그것이 미중 갈등의 본질이기도 하다. 우리는 미국에도, 중국에도 매우 중요한 나라다. 자부심을 갖고 미국 편도, 중국 편도 아닌 우리 국익의 편에 당당히 설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대체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QR 스캔을 통한 결제시스템, 전기자동차, 고속철도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대답한다.

▲일주일간의 중국 탐방 일주일간의 중국 탐방이 중국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좋은 창, 좋은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
김대오
중국의 젊은이들은 G2로 성장한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고 한류의 영향도 받지 않고 성장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별로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 또한 보수언론이 정파적으로 퍼트린 중국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보도에 오래 노출되어 중국혐오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물론 중국도 동북공정, 문화공정, 사드보복 등 밉상인 건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색안경을 걷어내고 중국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지리 조건을 활용하여 상호 교류의 폭을 넓혀 접촉면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국익에, 미래 세대의 성장과 기회 창출에 더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원해진 양국 외교관계, 인적 교류마저 뜸해진 상황에서 일주일간의 중국 탐방이 중국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좋은 창이 되고, 바꿀 수 없는 이웃 나라이자 포기할 수 없는 거대 시장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작은 기회가 되었기를 다만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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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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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주일 둘러본 느낌... 자기 색깔 지키려는 노력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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