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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민주당, 제3지대 하락에도 정권심판론 흔들

[한국갤럽] 국힘 37%-민주 31%-개혁신당 4%... '여당 후보 다수 당선 희망' 응답도 상승

등록 2024.02.16 13:07수정 2024.02.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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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작심 비판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우려를 이유로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외교 참사 뿐만 아니라 안보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의힘·민주당 지지도 격차가 22대 총선을 54일 앞두고 발표된 16일 한국갤럽 2월 3주차 조사에서 6%p로 나타났다. 여전히 오차범위 내 비등한 구도지만, 최근 5개월 동안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크게 벌어진 결과다. 또 22대 총선 다수 후보 당선 희망 정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택한 응답이 지난 조사 대비 3%p 오른 반면, 민주당을 택한 응답은 2%p 내렸다. 같은 기간 제3지대 정당을 택한 응답이 6%p 하락한 상황에서 양당이 얻은 결과가 상반된 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총 통화 7298명, 응답률 13.7%)에게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 등을 물은 결과다. 이는 직전 조사(1.30~2.1)에 이어 제3지대 신당과 원내 1인 이상 정당을 모두 포함해 지지도 등을 물은 두 번째 결과이기도 하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 오르고 민주당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3%p 오른 37%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4%p 내린 31%였다. 그 외 개혁신당 지지도는 4%, 녹색정의당 지지도는 2%,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지지도는 각각 1%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격차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졌던 통계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격차다. 하지만 최근 20주 간의 한국갤럽 조사에서 양당 지지도 격차가 최대 3%p 격차를 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정당 지지도 변동의 주요 원인인 중도층 응답만 국한해서 봤을 때도 민주당은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3%p 내린 31%, 국민의힘 지지도는 3%p 오른 26%로 나타났다.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직전 조사 대비 4%p 오른 34%였다.

이낙연·이준석 등 제3지대 4개 세력 통합에 따라 출범한 개혁신당의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 당장 한국갤럽이 직전 조사 당시 개혁신당(이준석신당)·이낙연신당 지지도를 따로 물었을 때는, 각각 지지도 3%로 집계된 바 있다. 즉, 산술적으로 봤을 땐 제3지대 통합의 효과가 크게 발생하지 않은 셈. 게다가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 비중도 직전 조사 대비 3%p 상승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지지도 하락은 최근 22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도는 인천·경기(8%p▼, 36%→28%), 대전·세종·충청(7%p▼, 34%→27%), 부산·울산·경남(6%p▼, 28%→22%)에서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서울(3%p▲, 34%→37%)과 인천·경기(4%p▲, 33%→37%) 등 수도권을 비롯한 대다수 지역에서 상승했고, 특히 대전·세종·충청(13%p▲, 33%→46%)에서 크게 올랐다.

연령별로는 18·19대 포함 20대와 50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20대의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0%p 내린 20%로 나타났다. 20대의 국민의힘 지지도가 직전 조사 대비 14%p 오른 23%로 나타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50대의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3%p 내린 32%로 집계됐다. 하지만 50대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0%p 오른 40%였다.

민주당·제3지대 승리 희망 내리고 국힘 승리 희망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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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법무부-서울시 범죄 피해자 원스톱 솔루션 센터 설치·운영 업무협약식에서 서명을 마친 뒤 센터 내 AI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2023.11.15 ⓒ 연합뉴스

 
그렇다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4월 총선에서 야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소위 '정권심판론'도 흐릿해진 것일까. 이와 관련, 국민의힘·민주당(제1야당)·제3지대 중 22대 총선 다수 후보 당선 희망 정당을 묻는 조사 결과도 민주당에 좋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22대 총선 다수 후보 당선 희망 정당 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1%, 제3지대 18%, 모름/응답거절 14%로 집계됐다. 여당 다수 당선을 택한 응답보단 민주당·제3지대 등 야당 다수 당선을 택한 응답이 13%p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을 던졌던 1월 4주차(1.23~1.25)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을 택한 응답이 3%p 오르고 민주당을 택한 응답이 2%p 하락했다.

특히 개혁신당 등 제3지대를 택한 응답이 지난 조사 대비 6%p 하락하고 모름/응답거절로 태도를 유보한 응답이 3%p 오른 점이 주목된다. 앞서 '제3지대 다수 당선'을 희망한 응답층이 '민주당 다수 당선' 응답층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20대에서 '제3지대 다수 당선'을 택한 응답은 지난 조사 대비 13%p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반대로 20대의 '모름/응답거절' 응답은 12%p 오른 31%였다. 그런데 20대의 '민주당 다수 당선' 응답은 지난 조사 대비 1%p 내린 21%, '국민의힘 다수 당선' 응답은 2%p 오른 21%로 집계됐다.

무당층과 중도층의 흐름도 비슷했다. 무당층의 '제3지대 다수 당선' 응답은 지난 조사 대비 10%p 내린 26%, '모름/응답거절' 응답은 17%p 오른 40%였다. 무당층의 '민주당 다수 당선' 응답은 같은 기간 변화 없는 21%, '국민의힘 다수 당선' 응답은 1%p 오른 13%였다.

중도층의 '제3지대 다수 당선' 응답은 지난 조사 대비 10%p 내린 26%, '모름/응답거절' 응답은 6%p 오른 17%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민주당 다수 당선' 응답은 같은 기간 2%p 내린 30%, '국민의힘 다수 당선' 응답은 7%p 오른 28%로 집계됐다.

국힘 지지의향 42%-민주 지지의향 36%-개혁신당 지지의향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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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14 ⓒ 연합뉴스

 
한국갤럽이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민주당·녹색정의당·개혁신당 등 4개 정당을 대상으로 4월 총선 지지의향 등을 물은 결과 역시 '국민의힘 상승·민주당 하락'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지난 1월 4주차(1.23~1.25) 대비 3%p 오른 42%, '국민의힘을 지지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5%p 내린 50%로 집계됐다. '민주당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 대비 4%p 하락한 36%, '민주당을 지지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p 오른 54%로 나타났다. 이 밖에 녹색정의당 지지의향은 11%, 비(非)지지의향은 77%였고, 개혁신당 지지의향은 15%, 비지지의향은 73%로 집계됐다.

다만 주목할 점은 앞서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후보 다수 당선을 기대했던 응답층의 정당별 지지의향이다. '여당 다수 당선' 응답층의 93%가 국민의힘 지지의향을, '민주당 다수 당선' 응답층의 86%가 민주당 지지의향을 밝힌 것과 다르게, '제3지대 다수 당선' 응답층은 총선에 임박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제3지대 다수 당선' 응답층의 47%가 개혁신당에 대한 지지의향을 밝혔다. 그 외 민주당 지지의향을 밝힌 응답비중은 28%, 녹색정의당 지지의향을 밝힌 응답비중은 23%, 국민의힘 지지의향을 밝힌 응답비중은 17%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 #22대총선 #정당지지도 #정권심판론 #제3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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