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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작 사면' 정용선 단수공천에 "범죄 사라진 건 아닌데..."

'시스템 공천' 내세우던 국힘, 당진서 파열음... 경쟁자들 거센 반발 "공정·상식 깼다"

등록 2024.02.22 10:14수정 2024.02.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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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선 예비후보(자료사진)
정용선 예비후보(자료사진)이정구
 
국민의힘이 강점으로 내세워 온 '시스템 공천'이 충청지역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22대 총선 공천심사를 신청했던 국민의힘 충남 당진 후보들이 정용선 후보를 전략공천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아산시갑 지역구의 4선 국회의원인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도 공천 배제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충남 당진선거구에서 공천심사를 신청한 박서영 예비후보(법무사)·정석래 국민의힘 당진당협 상임고문·정용선 예비후보(전 경기지방청창)에 대한 심사 후 최근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단수 공천했다.

단수 공천된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018년 '이명박 정부 경찰 불법 여론조작·직권남용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3월 고등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형을 선고받고 상고했는데 석 달 후인 지난해 6월 돌연 상고를 포기해 유죄가 확정됐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특사로 피선거권을 사면·복권해 줬다. 이 때문에 대통령 특사를 염두에 두고 대법원 상고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쟁 후보들 반발... "공정·상식 깨는 결과"

이런 이유로 함께 공천심사를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박서영 법무사와 정석래 상임고문는 거세게 반발했다.

두 사람은 정용선 후보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문제 삼고 있다. 하나는 정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컷오프된 전력이다.

박 법무사는 "정용선 후보 당시 직권남용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돼 컷오프됐다. 이후 유죄가 확정됐다"며 "사면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범죄행위가 사라진 것은 아닌데 공관위가 단수공천을 해 시스템 공천에 흠집을 내고 당진시민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줬다"고 했다.


정 고문도 "21대 공천심사 때 1심 유죄판결을 이유로 컷오프한 후보를 같은 당에서 22대 공천심사 때는 단수공천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단수공천은 공정과 상식을 깨는 심사 결과"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또 정용선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력도 문제 삼았다. 당시 정 후보는 유죄 판결로 컷오프되자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 법무사는 "당시 컷오프됐음에도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고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에게 의석을 내주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당진시민들의 앙금이 가라앉지 않았는데도 단수공천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정 고문은 "저는 지난 대선 때 새벽부터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비롯해 합덕, 신평 등 오일장을 다니며 발이 동상에 걸리도록 뛰어다니며 헌신했지만 컷오프됐다"면서 "반면 정용선 후보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는데도 단수 공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용선 "21대 총선 때 탈당 사과"... 두 경쟁자에 "도와달라"
 
 왼쪽부터 정석래 국민의힘 당진당협 상임고문, 박서영  법무사
왼쪽부터 정석래 국민의힘 당진당협 상임고문, 박서영 법무사정석래·박서영
 
정용선 후보는 지난 19일 공천 확정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과정에서 당의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것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당원께 송구스럽다는 말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박서영·정석래 두 공천 경쟁자에 대해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경쟁자였던 정 고문은 "공관위의 면접 심사 당시 '정용선 후보가 공천되면 도와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다른 후보가 되면 도울 수 있지만 정용선은 도울 수 없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그는 "장동혁 당 사무총장에게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며 "공정과 상식을 깬 충남의 사례가 전국 판도를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박 법무사는 "아직 이의제기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공관위 결정은 당원들과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결정으로 선거에 미칠 영향이 매우 우려스럽다,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명수 국민의힘 아산갑 의원도 공천 배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컷오프 대상인 현역 국회의원 '하위 10%' 대상자에 해당한다는 TV조선 보도가 나오자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아산 및 충남지역 국민의힘 승리에 역행하는 행위"라면서 "경선을 통해 다시 당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깊이 들여다보기를 공관위원장께 건의드린다"며 후보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진 #정석래 #박서영 #정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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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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