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선구마을 줄끗기 4년 만에 부활

경남 무형문화재, '암고 이기면 풍농·풍어된다' 믿어... 관광객도 참여해 진풍경

등록 2024.02.24 16:47수정 2024.02.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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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남면 선구마을 줄끗기 행사가 24일 선구마을 몽돌해변에서 열렸다. ⓒ 남해시대


경남 남해군의 대표 민속놀이 중 하나인 남면 선구마을 줄끗기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열리지 못하다가 4년 만에 부활했다.

24일 오후 2시 선구마을은 줄끗기 행사를 공개했다.


선구마을 줄끗기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 전부터 만들던 짚으로 고를 만들어 모아 정월대보름 날 고싸움을 벌이는 행사다.

2003년 6월 12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선구마을 줄끗기는 당산제를 시작으로 어불림(어울림), 필승고축, 고싸움, 줄끗기, 달집태우기 순서로 진행된다.

선구줄끗기에 사용하는 줄은 1개의 고에 문어발처럼 된 네 가닥의 작을 줄을 매달아 만든다. 줄끗기 전에 고싸움을 해 그 결과에 따라 이기는 편이 숫고로 결정된다.

숫고가 결정되면 줄끗기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숫고가 되기 위해 힘을 다해 싸운다. 암고, 숫고가 결정되면 2개의 고를 빗장으로 연결해 줄끗기를 시작한다. 이때 여자들은 자기편의 줄을 무겁게 해서 이기려고 바닷가에 있는 몽돌을 치마에 담아 가지고 와서 치마폭에 싼 돌을 줄과 함께 움켜잡고 줄끗기를 했다.

줄끗기에서 암고가 이기면 풍농, 풍어가 된다고 믿고 있다. 줄끗기가 끝나면 승부에 관계없이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화합을 다짐한다.


이날 줄끗기 행사에는 남해군민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에 관광객들도 참여해 진풍경을 자아냈다.

승패와 상관없이 마을의 풍농과 풍어, 안녕을 기원하면서 축제 한마당으로 막을 내리고,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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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움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다.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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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움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다.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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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마을 줄끗기 행사의 마지막 달집태우기가 진행되고 있다. ⓒ 남해시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선구마을줄끗기 #선구마을 #줄끗기 #줄긋기 #정월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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