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22일 오후 광진구 한 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권우성
22일 오후, 목발을 짚은 그와 마주칠 때마다 상인들은 "아이고 다리 아픈데" "참 안쓰럽네"라며 걱정했다. "딸 같다"며 지켜보던 김양기(81)씨는 <오마이뉴스>에 "이번에 (또) 해야지. 고민정이가 우리 동네에 얼마나 잘해줬는데"라고 말했다. 그 사이에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광진구 자양한강전통시장 곳곳을 누비는 중이었다. "26년째 (장사)했는데 시장이 다 죽었다"는 야채가게 사장님을 위로하고, 한산한 골목을 걱정하는 상인들의 한탄을 듣느라 분주했다.
고 의원의 지역구, 광진을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5선을 하고 여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던 곳이다. 하지만 한강에 인접한 자양3동, 구의3동 아파트 단지의 보수세가 강해지면서 민주당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곳이 됐다. 4년 전 고 의원이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단 2746표 차이로 누르며 그야말로 신승(辛勝)을 거뒀다. 자양3동(-1869표)과 구의3동(-1447표)은 당시에도 열세였다. 지지정당이 유동적인 2030세대가 많은 점 역시 광진을을 격전지로 만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21대 총선만 이겼을 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서울시장) 모두 졌다. 고 의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힘든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는 다르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아무개씨(63)는 오세훈 시장의 뒤를 이어 광진을에 도전한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를 두고 "별로"라며 "낯설기도 하지만, 60대 이하 반응이 안 좋다"고 평했다.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그는 "정치가 애들 장난인가"라며 "사람들이 '대통령이 김건희인가'라고도 한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