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차범위 내 왜곡’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 보도 중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기사
민주언론시민연합
한동훈, PK서 이재명 12%p 앞서?… 사례수 149명뿐
한국일보 <한동훈, PK서 이재명에 12%p 앞서… 피습 동정론 없었다>(1월 13일 손명하 기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산 방문 도중 피습을 당한 이 대표에게 동정론이 쏠리지 않고 되레 지역 민심은 한 위원장에게 더 호응한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PK에서 이 대표 선호도는 18%에서 21%로 3%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 한 위원장은 18%에서 33%로 15%포인트 급등"했으니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12%포인트 앞선다는 한국일보 분석은 얼핏 보면 맞는 듯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데요.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1월 2주 여론조사로 '전국단위'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입니다. 한국갤럽은 '응답자 특성표'를 통해 지역별, 성별, 연령별 표본오차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해당 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8%포인트입니다. 부산/울산/경남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33%, 이재명 대표 21%로 오차범위 내라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치입니다. 그런데도 한국일보는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12%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더군다나 전국단위 조사를 지역별로 쪼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선거여론조사는 전국단위 조사 1,000명, 시‧도단위 조사 800명, 지역구국회의원선거 500명 등으로 '최소 표본수'를 충족해야 합니다. 선거여론조사기준 제4조(신뢰성과 객관성) 3항은 "(표본의 크기가 최소 표본수보다 작은)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가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전국단위 조사로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사례자 149명이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시‧도단위 조사로 공표‧보도될 수 있는 최소 표본수 800명을 충족하지 못한 것입니다.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은 "극히 적은 하위표본의 결과치를 비율로 환산해 퍼센트로 제시할 때 유권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호남지지율 14%p 하락?… 사례수 99명뿐
조선일보 <한국갤럽/민주당 '공천파동'에 호남 지지율 14%p 하락>(3월 1일 박상기 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일보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호남(광주·전라) 지지율은 53%"였다며 "(1주 전 호남(광주‧전라) 지지율 67%와 비교했을 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텃밭'인 호남에서 폭락한 여론조사 결과"라고 보도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에 비해 불공정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민주당 공천 작업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까지 덧붙였는데요. 이 역시 얼핏 보면 맞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2월 5주 여론조사로 '전국단위'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입니다. 해당 조사의 응답자 특성표에 따르면 '광주/전라'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0%포인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라 지지도는 2월 4주 67%, 2월 5주 53%로 오차범위 내라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조선일보가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전국단위 조사로 '광주/전라'의 경우 사례자 99명이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시‧도단위 조사로 공표 및 보도될 수 있는 최소 표본수 800명을 충족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텃밭'인 호남에서 폭락"했다며 "민주당 공천 작업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민주당 공천파동'을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라 지지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기 위해서는 광주/전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지도 변화에 대한 해석은 근거 없는 자의적 평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선 "진보 콘크리트 지지층 4050세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누릴 거 다 누리고 깨어있는 척… '진보 중년'을 아십니까>(3월 23일 정시행 기자)는 일부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국의 40~50대 중년이 가장 진보적인 세대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60~70대 이상 부모 세대와 10~30대 조카‧자식 세대가 보수화되거나 사안에 따라지지 정당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것과 달리 "4050의 진보‧좌파 색채는 이념의 외딴섬처럼 떠 있다"고 혹평한 것인데요. 주장의 근거는 한국갤럽 3월 1주 여론조사와 제20대 대통령선거 지상파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중 40대 유권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투표율, 2021년 지방선거 재‧보선 결과입니다.

▲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 인용해 “4050의 진보?좌파 색채는 이념의 외딴섬”이라고 주장한 조선일보(3/23)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선일보는 "(한국갤럽 3월 1주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40대와 50대만 각각 11%, 1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같은 조사에서 40대와 50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신당의 지지율 합계가 각각 58%, 51%로 과반"이라는 점을 "4050의 진보‧좌파 색채는 이념의 외딴섬"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해당 조사의 응답자 특성표에 따르면 40대와 50대는 각각 사례자 162명과 222명이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전국단위 조사로 공표‧보도될 수 있는 최소 표본수 1000명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조선일보는 40대와 50대의 특성을 보여주는 근거라며 제시한 것입니다.
"2022년 대선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선 40대 유권자의 이재명 후보 투표율이 60.5%, 윤석열 후보 35.4%로 역시 가장 심한 진보 쏠림을 보였다"며 40대 유권자 투표율을 부각했습니다. 또한 "2021년 지방선거 재·보선 때도 서울·부산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장 후보들이 당선될 때 유독 40~50대만 민주당 후보를 더 많이 찍어 화제가 됐다"며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하지 않고 한국갤럽 조사와 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와 더불어 40대와 50대의 '진보' 특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했는데요. 최소 표본수를 충족하지 못해 대표성이 부족한 하위표본과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 일부 사례만 인용해 "4050의 진보‧좌파 색채는 이념의 외딴섬"이라고 40대와 50대의 특성을 단정 지으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른 것입니다.
* 모니터 대상
① 방송 : 2024년 1월 1일~3월 24일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한 '총선 여론조사' 관련 방송 뉴스 및 온라인 기사
② 신문 : 2024년 1월 1일~3월 24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게재한 '총선 여론조사' 관련 지면 기사 및 온라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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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범위 내인데 '한동훈 유리'? 문제적 여론조사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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