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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사회 "준비 안 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

정기대의원총회·이취임식서 '결의문' 채택... 손팻말 들고 외치기도

등록 2024.04.01 17:13수정 2024.04.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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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사회는 3월 30일 그랜드머큐어앰배서더창원에서 “제75차 경상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제39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 경상남도의사회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에 대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지역 의사들이 "준비 안 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된다", "의료계와 협의 없는 의대증원 반대한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

경상남도의사회는 지난 3월 30일 그랜드머큐어앰배서더창원에서 열린 '제75차 경상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제39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이같이 결의했다고 1일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의사들은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었으며, 벽면에는 "국민 여러분 정부의 숫자놀음에 속지 마십시오", "정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쓴 펼침막을 붙여 놓았다.

경남의사회는 "대한민국은 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한 것이다". "필수의료 의사는 의대 졸업생 찍어내기, 낙수효과로 절대 만들 수 없다", "의사들도 병원을 떠나고 싶지 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조재홍 의사회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의료계 상황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 놓여있지만 현명하게 잘 대처할 것이라 믿고 있다"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회원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우리의 단결된 모습이 곧 힘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 행동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근 회장(전임)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6년간 회장으로서 임무를 마치고 평회원으로 돌아가게 됐다"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회원들이 많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통해 우리 의사들이 힘들지 않게 의견을 건의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사회는 양승홍 김해시의사회 대의원에게 대한의사협회대의원회 의장 공로패, 이경수 윤리위원장과 조태윤 법제위원장, 박상준 언론대책특별위원장, 마상혁 의료봉사단장에게 특별공로패를 수여했고, 송광수 전 창원의사회장과 이진석 전 통영시의사회장에게 공로상을 전달했다.


차기 대의원회 의장은 조재홍 대의원, 부의장은 유대성 대의원, 감사는 김규완‧서기원 대의원이 선출됐다. 중앙대의원 교체대의원으로 유대성 부의장과 박경범 부회장이 뽑혔다.

행사에 참석한 최형두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여당의 당사자로서 현 상황에 대해 책임감이 크며 여러 가지 현명한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강기윤(국민의힘)‧민홍철(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면축사를 통해 "의료 발전과 도민의 건강을 위한 노력에 감사하다"며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사는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9‧4의정합의를 무시한 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대한 결의를 한다"라며 "정부의 열린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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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사회는 3월 30일 그랜드머큐어앰배서더창원에서 “제75차 경상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제39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 경상남도의사회

#경상남도의사회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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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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