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두 번째로 오래 일하는 음성군…여성 고용은 전국 최하위

지역 시민단체, 노동실태 조사 결과 발표... "사회 약자 고려하는 노동정책 절실"

등록 2024.04.02 09:14수정 2024.04.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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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꿈틀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음성군의 노동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 충북인뉴스


'이주민 비율 전국 1위',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긴 노동시간', '청년 노동자 비중 전국평균 이하', '여성 고용률 전국 하위 4위(충북 꼴찌)', '비정규직 증가', '60대·20대 비정규직 비율 증가'.

'음성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꿈틀(꿈틀)'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음성군의 노동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꿈틀에 따르면, 음성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긴 노동시간을 자랑한다. 음성군 노동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41.8시간으로 전남 영암군 41.9시간보다 단 6분 짧다.

특히 주 53시간 이상 노동자들 비율은 2021년 3000여 명에서 2022년에는 4000여 명으로, 또 2023년에는 5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비정규직 비율 또한 매년 증가하는데 2021년 1만 7000명에서 2021년 1만 8000명, 2023년에는 2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정규직의 31.3%다.

또 음성지역 이주민 노동자 비율은 무려 15.9%로 1만 6263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 229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안산시와 영암군의 14.2%보다 높다.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외국국적동포 ▲기타외국인 등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이주노동자는 1만 4269명(87.7%)이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는 861명 ▲외국인 주민 자녀는 113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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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성별 노동자 규모의 비율(꿈틀 제공) ⓒ 충북인뉴스


반면 청년 노동자 비율과 여성 노동자 고용률은 전국 하위를 기록했다.


음성지역 청년(10~30대) 노동자 비율은 2021년 40.8%에서 2022년에는 39.5%로 줄어들더니 2023년에는 34.8%로 감소했다. 3년 사이 6%p가 줄어든 것이다. 전국 평균 청년 노동자 비율은 37.9%이다.

여성 노동자 고용률 또한 2023년 29.8%로 전국 평균 44.7%에 크게 못 미쳤다. 옥천의 여성고용률은 51.7%에 달했고 울산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40%대를 웃돌았다.

반면 음성의 여성 고용률은 2021년 35.7%에서 2022년에는 33.0%, 2023년에는 29.8%로 꾸준히 감소해 충북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 226개 시군구 중에서는 하위 4위다.

이외에도 '노동법 사각지대'라 불리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7000명, 3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3만 1000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 6만 7000여명의 절반 가까이 되는 45.7%로 집계됐다.

박윤준 음성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은 "음성군의 간접고용 시스템과 작은 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 사각지대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힘이 약한 계층에게 불안정 노동이 전가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청년, 노년,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위치한 이들을 고려하는 노동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꿈틀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보장 ▲모든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또 음성군에는 ▲생활임금 도입 ▲노동자건강병원 설립 ▲이주노동자 노동권 보장 조례 제정 ▲산업단지 내 작업복 세탁소 설립 등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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