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일 낮,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경의선책거리 거니는 시민들 모습
김화빈
그런데 <오마이뉴스>가 2일 해당 지역구에서 만난 다수 주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 특히 고물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함 후보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기자가 찾은 경의선책거리는 점심시간을 틈타 따뜻한 햇볕을 쬐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선글라스를 쓰고 산책로를 거닐던 70대 여성은 "주변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친구들도 (함 후보의) 탈당 얘기에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한 소리들 한다. 이 정부를 지지했던 주변인들도 (최근에는) '이럴 줄 알았다'고 한다"며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아야 되는데 난리법석"이라고 혀를 찼다.
낮 12시께 만난 20대 후반 남성 김아무개씨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는데 너무나 실망스럽다.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는데 (그건) 전혀 안 보이고 짜증난다"며 "그동안 잘했어야지. 잘못을 고칠 기회도 많았는데 누가 다 날렸나"라고 말했다. 심지어 김씨는 "대통령이 당을 지금 당장 나간다고 해도 국민의힘에 투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퇴직 경찰관이라고 밝힌 남성(63)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는 당론으로, 대다수 소속 국회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소수의견이지만 이번 총선을 지면 (함 후보의 탈당 요구가) 레임덕의 시초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근에서 만난 51세 남성 또한 "여당마저 무시하며 국정을 운영할 거라면 (윤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당을 나가 무소속으로 있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며 "윤 대통령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도 있겠지만 (윤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있을 텐데 (지금의 국정 운영 방식은)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근 '효도밥상(마포구 75세 이상 무료 점심)'을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난 이아무개(66)씨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뿌리가 없는 바깥 인사인데 어영부영 대통령이 됐다"며 "(외부 인사면) 잘하기라도 해야 되는데 (이제는) 인기마저 없으니 (당에서도) 아우성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총선서 패배하면 국민의힘 주류 세력이 대통령을 서자 취급하게 될 것"이라며 "고물가로 월급의 3분의 1이 그냥 빠져 나간다. 지금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다. 짜장면이 1만 원대 아닌가. 월급이 (고물가로) 그냥 빠져나가는 판에 (국민의힘에선) 탈당이네 마네 싸우니 정신 못 차렸다"고 덧붙였다.
국힘 지지자들 "대통령 잘하고 있다"

▲ 22대 총선에 출마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서울 마포을)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을 찾아 '효도밥상(75세 이상 무료 점심 제공)'에서 식사하고 있는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소중한
다만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이경주(66, 남)씨는 "함 후보는 원래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과 관련된, 진보에서 갈라져 나온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에서 공천받은 사정이 복잡하긴 하지만 그 사람 혼자 대통령 탈당을 제기했다고 당에서 반응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운을 뗐다.
윤석열 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힌 박아무개(81, 여)씨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대통령 보고 당을 나가라니 그런 말을 왜 하나"라며 "지금도 대통령은 잘 하고 있다. 당 지지율도 회복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을 가진 유권자 중에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았다.
스스로 무당층이라고 밝힌 박호규(61, 남)씨는 "(국민의힘도) 정권을 만든 책임이 있는데 같이 가야지 대통령이 아무리 못한다고 나가라는 거냐"며 "대통령이 나가란다고 나가겠나. 그게 쉽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요새 서민들은 너무나 힘겹다. 물가는 오르고 중소기업은 쫄딱 망해 가는데 정부 정책은 너무나 어설프다"며 "선거 때 말만 하지 말고 평상시에 국민을 무시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함운경 "한동훈, 민생 챙겨달라... 당이 정부 견인" . ⓒ 소중한,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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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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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탈당' 터진 마포을 가보니... "탈당해도 안 뽑는다" - "진보에서 온 사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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