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도민회, 4.3 제76주년 추념식 봉행

4.3 서울제주도민회 회의실서 열려... 재경4.3유족회 등 100여명 참석

등록 2024.04.04 09:14수정 2024.04.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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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제주4.3 제76주년 추념식에 참가하여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 고창남

 
3일 오전 10시 서울제주도민회 회의실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 제76주년 추념식이 봉행됐다. 이날 추념식은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서울제주도민회가 주최한 이날 추념식엔 서울제주도민회 회원들 뿐만 아니라 재경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유족회,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정각 1분간 4.3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추념식의 가장 첫 순서는 제례였다. 초헌관은 강성언 서울제주도민회 회장을 대신해서 김상윤 재경구좌읍민회 회장이 맡았고, 아헌관은 허상수 재경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유족회 공동대표가, 종헌관에는 현민종 재경4.3유족청년회장이 각각 맡아서 진행했다. 제관들의 참배가 끝난 뒤에 재경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 유족 등 참가자 전원이 순서대로 4.3희생자 영령들께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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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회장 인사말을 하는 김상윤 재경구좌읍민회 회장 ⓒ 고창남

 
맨먼저 인사말에 나선 김상윤 재경구좌읍민회 회장은 "76년 전 4.3 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영전에 머리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 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이어 "7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인 저희들은 그날의 아픔과 비극을 잊을 수가 없다. 저희 서울제주도민회는 선열들의 뜻을 잘 이어받아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4.3 정신을 잘 유지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며 "참석해주신 유족분들과 도민회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상수 재경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유족회 공동대표는 "4.3 제76주년을 맞고 있지만 아직도 이름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다. 법률에는 '4월3일 사건'이라 돼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제주대학살', '4월3일 봉기'라고 부르기도 한다"라며 "'누가 했느냐'와 관련해서 그 당시 미군정 시대니까 당시 미국이 책임있고, 피해규모는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3만명으로 추산했는데, 브루스 커밍스 선생은 그당시 제주도지사의 말을 인용해서 6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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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수 동동대표 인사말을 하는 재경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유족회 공동대표 ⓒ 고창남

 
그는 이어 "이제 4.3은 여야를 떠나서,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모두 추념해야할 비극적인 대사건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 오늘 참석하신 유족 뿐만 아니라 서울제주도민회 회원들도 좌우를 떠나서 이 사건의 엄청난 비극, 고통, 질곡의 시간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남은 과제는 22대 국회가 들어서면 제주4.3특별법을 개정하는 일로, 아직도 사건의 본질을 폄훼하는 사람들을 필요시 처벌하도록 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 개정운동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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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용 시안 ‘4월이 오면’이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하는 백원용 시인 ⓒ 고창남

 
4월이 오면
현산 백원용
4.3희생자유족


사월에 불어오는 외진 섬 외진 바람
밤 이슬 찬 이슬이 사방으로 젖어들고
동백꽃 검붉은 송이 나디ㅜ굴던 붉은 섬

죽창에 찔려 죽고 흉탄에 맞아 죽고
포승줄에 끌려나가 형무소로 교도소로
모질게 살아야 했던 참혹했던 모진 섬

화염에 불 타 죽은 오열하던 그 곡소리
찢어져 죽은 어머니 피 젖줄을 빨아먹던
그렇게도 애처로웠던 암울하던 외진 섬


그래도 흐르는 섬 돌처럼 살아온 섬
제삿날 모여드는 산 까마귀 울음 소리
구천을 떠도는 사월 그 사월이 흐릅니다

                                
제사가 끝나고 서울제주도민회 회원들과 재경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유족회,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회원 등 참가자들은 뒤풀이를 갖고 오랜만에 정다운 이야기와 고향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덧붙이는 글 제민일보, 나눔뉴스에도 같은 내용으로 송고할 예정입니다.
#43 #76주년 #추념식 #봉행 #재경43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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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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