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영석 후보(양산갑)가 지난 7일 오후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을 돌며 유세를 했다.
유튜브 캡쳐
▲ [쏙쏙뉴스] 국힘 윤영석 후보 "문재인 XXXX" 막말 파문 4·10 총선에서 경남 양산갑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4월 7일 평산마을 유세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윤 후보는 당초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기획 : 이한기 기자, 기사 : 윤성효 기자, 영상 : 호야62tv, 편집 : 최주혜 PD)
ⓒ 최주혜
[기사 보강 : 8일 오후 2시 29분]
4.10 총선에서 경남 양산갑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평산마을 유세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윤 후보는 당초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양산갑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포함하는 선거구다. 윤영석 후보는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7일 오후 1시에서 1시 30분 사이 평산마을에서 벌어졌다. <오마이뉴스>가 7일 저녁 확보한 영상을 보면 윤 후보는 유세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이미 녹음된 연설을 확성기를 통해 내보내고 있었다. 윤 후보는 "존경하는 하북면민 여러분. 윤영석, 양산 발전 국비 확보에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북면민 여러분을 위해 실내수영장과 체육관을 만들어서 면민의 건강한 생활과 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라며 "면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가 한 유튜버와 마주쳤다. 이 유튜버가 담은
당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gDfKGmeAB0, 1시간 12분 30초경)에 해당 장면이 담겨 있다.
윤 후보는 당시 왼손에는 마이크를 잡고 오른손은 주먹을 쥐어 어깨 위로 올리면서 "문재인 죽여(야돼)"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유세차량이 지나간 뒤 유튜버는 "윤영석 XXX아. 문재인을 죽여야 된답니다. 저런 인간이 국회의원을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분노를 표했다.
민주당 "문 전 대통령과 국민께 사과해야"... 후보 사퇴 요구
민주당 경남도당은 8일 오전 논평을 내고 "해당 영상 속 윤 후보는 막말 수준의 도를 넘었다. 대놓고 '문 대통령을 위해하라'는 살인교사 주문이라고 의심할 정도로 위험한 발언이었다"라면서 "당시 주변 상황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영상 속의 윤 후보는 주먹까지 치켜올리며 '문재인 XXXX'라고 분명한 어조로 외쳤다. 눈과 귀를 의심하며 수십 번 다시 보기를 반복했지만 분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부 시민들이 보낸 야유를 참지 못해 욱하는 감정에 내뱉은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수위가 매우 폭력적이며 위협적이고도 위험하다"라면서 "문제의 심각성은 올해 초 발생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암살미수 사건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사건 등 '정치테러' 사건들에 대한 온 국민의 불안이 가라앉기도 전에 터진 사건이라는 데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윤 후보는 자신의 전임 대통령에 대한 모독 및 살인교사 수준의 발언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문 전 대통령과 전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라며 "윤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용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라고 밝혔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XX', 차마 입에 올리기는 물론 옮겨 적기도 힘든 말이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에게서 나왔다"라며 "말이 아니라 폭력이다.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다. 정치 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영석 후보는 당장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재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며 "수시로 막말을 해온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막말 부인하던 윤영석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달라"
이같은 민주당의 비판에 당초 윤 후보는 '막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윤 후보는 8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유세차량을 타고 평산마을을 간 사실은 있지만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양산시 하북면 발전 관련해 마이크로 말을 했다. 제 연설하기도 바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주시기 바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며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지원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전 정권의 무도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은 참으로 죽을 지경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며 "수십명의 경호원, 방호원과 사저 관리 유지에 매년 국가예산 수십억원이 지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문 전 대통령은 한가롭게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 국가원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용의 자세를 지켜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윤 후보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양산발전을 기대하고 계시는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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