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바람길국민 성금 등을 합해, 황토현 전적지에 다시 세운 상징물. '불멸, 바람길'이란 이름을 갖게 된, 혁명에 나선 군중을 형상화한 人(인) 모양이다.
이영천
이는 친일 행적을 보인 조각가의 작품으로, 이후 수많은 비판과 구설이 오갔다. 2021년에서야 옛 동상이 철거된다. 아울러 전국에서 모은 성금 2억3천여만 원을 포함한 13억8천여만 원 사업비로 혁명에 나선 군중을 형상화한 人(인) 모양의 '불멸, 바람길'이란 이름을 가진 작품이 2022년 들어선다. 동상 하나 바꾸는 데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5월 11일(양)은 법정 국가기념일이다. 황토현에서 혁명군이 관군에게 승리를 거둔 1894년 4월 7일(음)의 양력 날짜다. 법정 국가기념일인 만큼 동학혁명의 주요 사건들을 선정, 국민이 참여한 투표로 날짜를 결정했다. 황토현 전투의 승리는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학혁명의 상징으로 우리 기억 속에 살아 있음을 기념일 지정이 보여주었다.
매복과 기습 통한 승리... 2천4백 정규군이 대패한 사연
황토현 전투는 혁명군이 몇 가지 요소를 치밀하게 활용해 일궈낸 승리다.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한 작전은 '매복과 기습'이었다.
열악한 화력의 혁명군으로선 어쩌면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컴컴한 어둠과 익숙한 지리를 십분 활용한 임기응변도 주효했다. 무엇보다 추레하게 도망치는 모습으로 관군을 유인, 자만에 빠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