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뉴 카니발
기아자동차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역시나 가장 좋은 건 지금 '내 차'였다. 내 차의 역사를 잠시 말하자면, 나의 첫 차는 아반떼 xd였다. 선팅도 안되어 속이 훤히 들여다보였고, 창문도 수동으로 내렸으며, 엉따가 없어서 겨울에는 30분 전에 미리 시동을 걸어놓지 않으면 앉을 수도 없었다. 고마웠지만, 그 차를 가지고 다닐 때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 차를 타다가 7년 전에 친한 형에게 300만 원을 주고 산 두 번째 차는 무려 선팅이 되어있어 속내를 감출 수 있었고, 창문도 버튼으로 내릴 수 있었으며, '엉따'가 있어서 겨울을 든든하게 만들어주었다. 첫 시승식 겸, 아내와 아이, 그리고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태우고 함께 드라이브 겸 외식을 하러 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확실히 기뻤다.
우리 가족의 드림카
그렇게 나를, 우리 가족을 수많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었던 차이기에 나는 내 차가 제일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남의 차가 아닌 내 차이기에, 질서 안에서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실컷 남의 차를 타다가 내 차를 타면 성능과 상관없이 훨훨 날아다니는 기분이 든다.
다만, 이 차를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는 맞는 것 같다. 노쇠하기도 노쇠했고, 세월의 흔적도 여실하지만, 무엇보다 수술하기엔 차 값을 넘어서 버리는 영광의 상처들이 너무 많다. 차와 눈이 마주치면 '나 좀 이제 보내줘, 할 만큼 했잖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차를 바꾼다는 것을 상상하며 내 드림카는 무엇일까 질문해 본다. 수많은 '좋은 차'들을 타봤지만, 나의, 우리 가족의 드림카는 '카니발'이다. 작년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포함한 네 가족이 여행을 위해 공항을 갈 때 정말 차에 꾸겨 타듯 해서 갔다. 짐까지 실으니 난리도 아니었다.
그때 나는 내년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카니발에 한 자리씩 타서 편안히 가는 풍경을 상상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대리를 할 때 그 어떤 차보다 카니발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행복하다. 손님이 고요히 잠들었을 때 백미러로 뒤를 살펴보며, 넓은 뒷좌석에 적당히 시트를 기울이고 한 명씩 앉아서, 그토록 쪼그리고 앉았던 다리를 드디어 쭉 뻗은 채로 평안히 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너무 달아올라서 눈에서 땀이 날 정도로 행복하다. 그런 날도 분명 오겠지. 아니, 오게 만들어야지. 그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씩씩하게 밤을 헤엄치러 나간다.
"대리 부르셨죠? 네, 십분 안으로 가겠습니다."

▲ Run
픽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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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하면서 어떤 차가 좋았어요?' 질문 받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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