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화재 비극 딛고 다시 연 서천특화시장 "전국에서 찾아온 손님에 힘난다"

임시개장 11일째, 시장에 나가보니... 충남도 "소비 촉진 위한 홍보 이어갈 것"

등록 2024.05.07 10:09수정 2024.05.07 10:09
0
원고료로 응원
a

화재가 발생했던 서천특화시장은 지난 4월 25일 임시로 시설을 만들고 재개장했다. 지난 6일 서천특화시장의 모습. ⓒ 이재환

 
지난 1월 22일 발생한 화재로 점포 227곳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은 충남 서천특화시장이 임시시장 형태로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25일 가건물을 짓고 개장한 임시시장은 기존 시장의 서쪽 주차장 부지에 둥지를 틀었다. 

임시 개장 11일 만인 지난 6일 오전 9시, 기자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모처럼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수산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시장은 보통 오전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9시경 문을 닫는다.

수산시장에서 만난 상인 A씨는 "요즘은 활기가 넘치고 좋다. 대전과 전남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팔아 주겠다'고 오신 분들도 많다"라며 "단골 분들도 많이 찾아왔다. 보시다시피 가게 자리가 모두 다 바뀌었다. 우리 가게를 찾겠다고 일부러 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는 단골손님도 있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애썼다'고 해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잊지 않고 찾아준 마음 고마워"
 
a

임시로 개장한 서천특화시장. ⓒ 이재환

 
상인 B씨도 "(임시 개장) 뉴스를 보고 왔다고 찾아온 단골손님들이 많다. 잊지 않고 부여와 대전에서 팔아주려고 일부러 온 경우도 있다. 잊지 않고 찾아 준 마음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가 문제다. 연휴가 끝난 뒤 혹시라도 손님이 줄까 봐 걱정이다. 불이 나기 전에도 연휴나 명절에는 손님이 많았다. 앞으로도 요즘처럼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C씨도 서천특화시장에서 조기, 가자미, 병어 등 반건조 생선을 팔고 있다. 그는 "불이 나기 전에도 여름에는 장사가 잘 안됐다"라며 "혹시라도 냄새가 나서 이미지를 망칠까 걱정이 되어어 매년 여름이면 한 달 정도 장사를 쉰다. 앞으로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C씨는 "간혹 '도울 수 있는 게 팔아주는 것밖에 없다'며 찾아 주는 분들이 있다. 그 말에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임시로 시장을 개장 했지만 상인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운 점도 있다. C씨는 "임시 개장 시장과 건조장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상당히 불편하다"라며 "이 문제는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 촉진을 위한 판촉 행사와 각종 홍보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원인에 대해 "감정 결과 전기적 요인으로 밝혀졌다"면서 조사를 종결했다.

그러면서 "시설물 관리 주체인 군청 관계 공무원, 전기 및 소방 시설물 점검업체, 점포 상인, 시장 경비원, 사설경비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시설물 관리상 문제와 부실 점검 여부를 수사하였으나 과실점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부연했다.
 
a

서천특화시장 채소동도 함께 문을 열었다. ⓒ 이재환

 
a

지난 5월 6일 임시로 개장한 서천특화시장 모습.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 이재환

 
#서천특화시장 #충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4. 4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