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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개인폰으로 국방장관과 통화? 그 자체가 큰 사고"

[스팟인터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록 2024.05.30 15:27수정 2024.05.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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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2년 10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노무현·문재인 두 분 대통령을 모셨지만, 이분들이 청와대에서 개인폰을 쓰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지시를 내릴 때는 반드시 보안이 확보된 유선전화를 사용했다 (중략) 윤석열 대통령이 개인폰으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했다는 것 자체가 큰 사고를 치신 거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서울 구로 을) 의원은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세 차례나 전화한 사실을 놓고 자신의 청와대 근무경험을 토대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대통령의 업무 지시는 고도의 기밀이 요구되기에 국정원과 경호처가 관리하는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한다. 또 상황에 따라 도·감청 방지 기능이 있는 비화기를 쓰는 경우는 있지만, 보안성이 담보되지 않는 개인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2일은 이종섭 장관이 우크라이나 출장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윤 대통령은 보안이 취약한 개인폰으로 국제 전화를 한 셈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소연
 

다음은 윤 의원과 한 전화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해병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이 관련 기록을 경북경찰청으로 넘겼다가 국방부 검찰단이 도로 찾아온 지난해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폰으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세 차례 전화를 한 사실이 통신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엿새 뒤 한 차례 통화를 포함하면 이 시기 윤 대통령은 4번이나 개인폰으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욱이 앞선 통화 당시 이 장관은 우크라이나 출장 중이었다.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대통령이 장관하고 전화 통화를 하는데, 이른바 사제폰(개인 핸드폰)으로 세 차례나 연거푸 걸었다? 내가 청와대에서 8년쯤 있었지만, 내 경험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비화기를 사용했나.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전화 연결을 한다고 하면 부속실을 통해서 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면, 먼저 부속실에서 유선 전화로 국방부 장관과 연결한다. 또 그 과정과 내용들이 기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무현·문재인 두 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개인폰을 쓰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지시를 내릴 때는 반드시 보안이 확보된 유선전화를 사용했다."

- 통상적으로는 유선전화를 사용한다는 말인데, 그 이유가 뭔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보안 때문이다. 대통령실 유선전화는 국가정보원과 경호처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통화 내용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도·감청 방지 기능이 있는 비화기를 사용할 때도 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이 개인폰으로 장관과 통화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다"

-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왜 개인폰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는가.

"무언가 감추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 외에는 무슨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싶다. 앞서 설명했지만 업무 관련일수록 사제폰을 쓰면 안 된다. 언론 보도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했다는 핸드폰 번호는 이미 많은 기자들도 알고 있는 번호였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 검사 시절부터 사용했던 번호여서 법조 출입기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번호였다.

"기자들도 알고 있는 번호라면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은 몰랐을까? 북한이라든가 우리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그 번호를 확보하지 못한다고 장담할 수 있나? 도청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도대체 누가 할 수 있나. 그런데도 그런 전화로 업무지시를 내렸다? 그 자체만으로 윤 대통령은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치신 거다."  
#윤건영 #개인폰통화 #채상병 #수사외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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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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