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맛집가이드북전국맛집가이드북에는 전국의 가성비 좋은 밥집, 카페, 주막 등이 망라되어 있다.
변영숙
필자가 추천한 식당 중에도 지극히 평범한 밥집들도 있다. 그렇다면 '맛집의 기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내 대답은 이렇다. 식재료의 신선함과 주인의 성실함 혹은 정성. 그리고 재방문 의사 및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가에 대해 자신있게 '예스'라는 답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주인의 성실함? 지극히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밥상을 받아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며칠 씩 묵은 밑반찬이 아니라 신선한 계절 식재료를 이용하거나 갈 때마다 밑반찬의 구성이 다르다면 '정성스런 밥상'인 것이다. 사계절 콩나물과 어묵 볶음 대신 호박나물, 고구마나물, 갓 담은 열무김치 등 계절 재료를 이용한 밑반찬이 깔린다면 나에게는 맛집인 것이다. 거기에 오랜 역사가 있다면 더 좋다.
예를 들어 두부 하나로 승부를 보고 있는 포천 '산비탈손두부'가 그런 곳이다. '산비탈 손두부'는 포천시 산정호수 입구에 위치한 두부전문식당으로 40년 째 손두부로 승부해 온 '찐' 두부맛집이다. <생생정보>, <수요미식회> 등 다수의 TV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인근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 사이에서는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포천 <무봉리토종순대국 본점>은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전국적 규모의 순대국전문점이다. 순대국 전문점이야 워낙 많지만 순대국을 안 먹는 필자가 반 그릇 이상을 비웠다면 내 기준에서는 맛집이다. 다행히 SNS평가도 좋았다. 작은 식당에서 시작해 일가를 이룬 '스토리'도 훌륭했다.
전국에는 매체에 소개되지 않은 숨은 맛집을 포함해 바닷가 모래알 만큼이나 맛집이 많다. 더러 맛집 타이틀을 돈과 마케팅으로 사는 곳도 있어 '진짜'를 가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게 무슨 맛집이야?'라며 따져 물을까 살짝 겁도 난다. 내가 다녀 온 이후 음식 맛이 변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맛이 없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모든 독자들의 항변은 저자들이가감내해야 한다. 다행히 <전국 맛집 300> 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 <전국 맛집 300>은 교보문고,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에서 절찬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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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한국여행작가협회정회원, NGPA회원 저서: 조지아 인문여행서 <소울풀조지아>, 포토 에세이 <사할린의 한인들>, 번역서<후디니솔루션>, <마이크로메세징> - 맥그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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