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의 통역을 맡고 있는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장이 18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성시청 1층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났다.
소중한
"통역 업무 도중 희생자와 제가 계속 겹쳐 보였어요."
박동찬(26)씨의 말엔 막힘이 없었다. "제 한국말이 어색하지 않나요?"라는 그의 물음에 절로 손사래가 쳐질 만큼. 1996년 중국에서 태어났고 2015년에야 한국에 넘어왔다는 건 그가 말하지 않는 이상 예상하기 어려운 이력이었다.
박씨는 중국 동포 5세다. 한국에 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석사과정 중이다. 그의 명함엔 특이한 직함이 적혀 있다.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소장. 바로 옆엔 '평등과 환대, 연대와 마주침'이란 문구가 담겨 있다.
아리셀 화재 참사 직후 박씨는 화성으로 내달렸다. 그의 명함에 적힌 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몫을 위해, 그리고 평등, 환대, 연대, 마주침을 위해. 그는 참사 후 한 달이 지난 시간 동안 중국인 희생자 유가족의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